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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주유소 거리제한 완화.철폐이후 난립으로 경영난 심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광주시북구중흥동의 한 주유소는 최근 문을 닫고 2백여평 부지를 유료주차장으로 바꾸었다.근처에 자동세차기등 최신시설을 갖춘대형 주유소들이 새로 생긴 뒤 경쟁력을 잃어 도저히 버틸 수 없었던 것이다.
또 북구매곡동에 주유소를 세우기 위해 지난해 10월 허가를 받았던 崔모(47)씨는 지난달초 광주시에 허가증을 스스로 반납했다.기존업소 주인들을 만나본 결과 문을 열어봤자 적자운영이 뻔했기 때문이다.
주유소가 거리제한 완화.철폐이후 난립하고 정유사의 자금지원이대폭 줄어 경영난이 심화,휴.폐업하거나 신설을 포기하는 곳이 많다. 8일 한국주유소협회 광주.전남지회에 따르면 올들어 광주.전남지역에서 휴.폐업한 주유소는 50여개에 이르고 있다.주유소 수가 광주는 최근 3년새 86개에서 2백6개로,전남은 9개월새 5백18개에서 6백49개로 급증하면서 영세하거나 위치가 나쁜 업소들은 도태되고 있는 것이다.
정유사들이 영업망 확충을 위해 대폭 지원해온 시설자금등을 없애거나 대금결제조건을 강화한 것도 경영난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주유소협회 임영우(林永佑.40)업무과장은 『영업중인 곳도정유사에 진 빚을 갚지 못하거나 수억원의 투자비를 포기할 수 없어 적자를 보면서 장사를 계속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주유소 신설을 허가받았다 개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속출하고있다.전남지역은 거리제한이 없어진 지난해 11월이후 허가된 1백46개중 52개,광주는 올해 허가된 18개중 4개가 문도 열지 않은 채 허가가 없어졌다.
전남도 공업진흥과 고재욱(高在旭.47)씨는 『주유소 한 곳당차량수가 서울은 2천대가 넘는데 전남은 3백70여대에 불과,영세업소는 도태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광주=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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