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떡붕어 어떻게 다른가-떡붕어는 채고높고 꼬리 찢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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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민물낚시의 백미인 붕어는 낚시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어종이다.
낚시인들 사이에 가장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 또한 붕어와 관련된 토종붕어(이하 붕어)와 떡붕어의 구분이다.일본 시가(滋賀)현 비와(琵琶)호가 원산지인 떡붕어는 국내에 들어온지 오래되고 붕어와 모습도 비슷해 구분하기에 어려움이 많다.
붕어의 몸색깔은 황갈색이 대부분인 반면 떡붕어는 은백색을 띠고 있다.그러나 서식처에 따라 보호색을 띤 떡붕어들도 있어 정확한 구별이 어렵다.
붕어의 머리는 몸통에 비해 작고 눈의 위치가 중앙선보다 약간위쪽에 있는 반면 떡붕어는 중앙선상에 있다.또 붕어의 입술은 먹이를 훑어 먹기 좋도록 도톰하지만 떡붕어는 위로 치켜 올라간형태여서 흡사 성난 표정을 짓는 것같다.
붕어의 체고(體高)와 꼬리지느러미는 낮고 부드럽지만 떡붕어의체고는 붕어보다 다소 높고 꼬리가 날카롭게 찢어져 있다.떡붕어는 붕어보다 많은 플랑크톤을 걸러 먹으며 살기 때문에 새파(아가미살)의 차이로 구분할 수도 있다.떡붕어의 새 파 수는 92~1백28개로 붕어의 32~42개보다 훨씬 많다.붕어의 비늘은강하고 작으며 윤기가 나고 체액이 많다.떡붕어는 얇고 큰 비늘을 갖고 있으며 끈적거림이 없고 거칠다.붕어의 입질은 시원스러운데 반해 떡붕어는 입질이 약하다.
먹이는 같은 잡식성이면서도 떡붕어는 식물성 이끼에 입질이 활발하다.특히 덩어리가 큰 떡밥에 잘 걸려든다.붕어와 떡붕어가 같이 서식하는 낚시터에서는 대형붕어를 낚아낼 확률이 적다.40㎝급에 이르는 붕어를 낚았을 경우 90%이상이 떡붕 어다.떡붕어의 성장속도와 번식력이 붕어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이다.그러므로 붕어를 기준으로 하는 월척에서 떡붕어는 제외하고 있다.떡붕어는 붕어보다 높은 수온을 좋아하므로 여름철에 잘 낚이며 낮은수온의 얼음낚시에는 조황이 안좋다.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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