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연일 35도넘는 무더위와 열대야로 시민생활패턴 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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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연일 35도를 넘는 무더위와 20여일이상 계속되는 열대야로 대구시민들의 생활패턴이 크게 바뀌었다.
먼저 팔공산등 근교 공원의 계곡에서 텐트등을 가지고 와 야영하면서 열대야를 이기는 「야영족」이 대거 등장,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휴대용 TV와 라디오,과일등 간단한 음식을 준비해가족단위로 오붓하게 한여름밤을 보내고 있다.
지난 4일 팔공산공원을 찾은 전호식(全浩植.45.상업.대구시동구불로동)씨는 『열대야 때문에 집에서 잠을 제대로 자기가 힘들어 이곳에서 시원한 공기를 마시면서 저녁시간을 보내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또 심야극장을 찾는 관객이 크게 증가했다.대구중구에 위치한 A.T극장등에는 오후9시50분에 영화상영을 시작해 자정에 끝나는 심야영화를 관람하려는 관객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A극장 직원 김상구(金相具.36)씨는 『열대야가 시작된 지난달 중순 이후 심야에 상영하는 영화를 관람하려는 시민들로 만원사례가 계속되고 있다』며 『아마 무더위를 피해 냉방이 잘 된 극장을 찾는 것같다』고 말했다.
또 대구시수성구지산동 D백화점등에는 낮시간에는 한산한 모습을보이다 영업이 끝날 무렵인 오후6시부터 8시까지의 저녁시간대에「야간쇼핑족」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영선(李英宣.42.주부.대구시수성구지산동)씨는 『낮에는 무더위로 인해 집밖으로 나서기가 겁난다.필요한 물건을 주로 저녁에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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