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교육위원회.시교육청 사이 힘겨루기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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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사무 정보화가 먼저냐,학교담장 보수가 더 중요하냐.』부산시교육위원회와 시교육청 사이에 설전(舌戰)과 힘겨루기가 한창이다.교육위원회는 5일 『허물어져 가는 학교담장을 고치는 일이 더시급하다』며 추경예산안중 시교육청 사무정보화(■동화 )예산 1억2천2백5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교육위원들은 『전 직원에게 컴퓨터 한대씩 배치하고 사무실 환경을 정보화구조로 바꾸는 작업은 일반기업에서나 서둘러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교육위원회는 대신 삭감한 예산 전액을 부산진여중 담장과 교문보수,모동초등학교 교실증축 사업으로 돌렸다.
교육위원회는 이와함께 8개 도서관의 책 분실방지를 위한 감응테이프 부착예산 1억1천9백만원도 전액 삭감했다.
교육위원들은 『연간 1백여권도 안되는 책 분실을 방지하는데 1억원이상을 쓰겠다는 발상은 「빈대 한마리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며 『교육청이 예산배정의 우선순위조차 잘 모르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한마디로 『교육위원들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제대로 모르는 행동』이라며 『담장은 계속 고쳐오고있고 천천히 해도 되는 일』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정보화와 도서관 현대화는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교육위원들이 정보화의 기본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한 결과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비난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또 『대학도서관.선진국 도서관은 모두 감응테이프를붙여 도난을 방지하고 있으며 이는 도서관 현대화의 기본』이라고설명하고 있다.시교육청은 9월중 있을 예정인 부산시의회 최종 추경예산안 심의.의결때 전액 삭감된 사무정보화 예산 1억2천여만원과 도서관 감응테이프 부착예산 1억1천여만원을 다시 살려 계획대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시교육청은 98년까지 시교육청 사무실을 모두 사무 자동화시스템으로 바꾼다는 계획에 따라 과학기술과등 3개과 정보화 작업을 위해 추경예산을 요청했다.
「고전적인 교육환경 개선이 우선한다」는 교육위원회의 시각과 「미래를 위해 우선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교육청의 의견중 어느 쪽이 시의회 최종 예산심의때 더 설득력을 가질지 주목된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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