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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보완이후 入試요강 손질 분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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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97학년도 대학입시를 앞두고 학교생활기록부 제도변경으로 각 대학의 입시요강이 어떻게 바뀔지에 수험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대학들은 교과성적 반영방법에 대한 수정작업이한창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도 생활기록부 개선방안에 맞춰 이달안에 새로운 입시제도의 전반적 운영에 관한 개선방법을 마련키로 했다.
이번 제도변경으로 입시요강의 기본틀이 바뀌지는 않는다.국.공립대의 생활기록부 반영비율(40%)은 그대로 유지되며 전형요소별 반영비율도 변함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석차백분율을 그대로 입시에 반영키로 한 대학의 경우 수험생의 성적을 등급화하는등 입시요강 수정이 불가피하다.고려대등 이미 고교성적을 등급화해 반영키로 한 대학들은 원래대로 두거나 등급을 낮추는등 약간만 수정할 전망이다.
◇대교협=7일 오전 대교협 주최로 서울대.고려대.연세대등 17개 대학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부장관 초청 간담회를 갖고 제도변경에 따른 97학년도 입시의 합리적 운용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다음주중에는 전국대학 교무과장회의를 소집해 제도변경에 따른 입시요강 수정.보완에 필요한 사항을 알려줄 계획이다.대교협은 또 오는 9월15~20일 일단 각 대학의 수정된 입시요강을 취합,검토한뒤 10월20일 일괄발표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산하「대학입학제도연구발전위원회」등을 통해 ▶과목별 가중치 부여 문제▶특수목적고 학생 선발방법▶성취도 활용방법 개선등과 관련한 새로운 입시방법을 연구,발표키로 했다.
◇서울대=석차를 백분율로 환산한 성적을 그대로 사용하되 이를등급화할지 여부는 검토중이다.동점자가 많을 것에 대비해 중간석차제 도입을 고려중이다.예컨대 1백명중 1등이 5명이면 모두 3등으로 간주,백분율을 3%로 처리하는 식이다.
고득점 동점자가 많은 고교는 98학년도 이후 입시에서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도입할 수 있다.소인수학교에 대해서도 중간백분율을 부여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예를 들면 20명중 1등을 한경우 0~5% 사이로 보아 그 중간치인 2.5%의 백분율로 환산하는 방법이다.
학교차는 인정하지 않을 방침.서울 우수고와 지방 명문 비평준화고교간 학력차가 96학년도 입시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아 객관적으로 학력차를 인정할 기준을 마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연세대=석차백분율에 의한 1백등급제는 포기할 예정.인위적인성적올려주기 부작용이 근절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15등급제 이하로 등급을 축소할 계획이다.소인수학교.학급의 불이익을 고려해 10등급제의 채택도 검토중.생활기록부의 변별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생활기록부 반영비율을 줄이거나 등급간 점수차를 최소화해 실질반영비율을 축소할 예정이다.
또 논술.수능성적으로 뽑는 우선선발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서울대같이 중간석차제를 도입할 경우 상위권 학생들의 반발이 예상되므로 별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
◇고려대=현행 9등급제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생활기록부 반영비율이 26.7%로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성적올려주기에 따른 생활기록부의 변별력 약화도 큰 문제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또 생활기록부 교과성적중 계열별로 1과목씩 2배의 가중치를 부여키로 한 방안이 변별력 약화를 보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학력차 인정여부는 타대학의 추이를 보며 결정할 예정.그러나 전국적인 수능자료등 판단자료가 축적되지 않는 한 실현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아예 검토대상에서 뺐다.
◇성균관대.이화여대.숙명여대=성균관대는 1백등급제를 15~20등급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이화여대는 30등급제를 15등급 이하로 조정할 방침인데 15등급제가 유력하다.숙명여대는 1백등급제 대신 소인수학교 문제까지 감안해 1 0등급제로 수정할 계획.
◇서강대.경희대=서강대는 현행 15등급제를 그대로 유지한다는방침이다.다만 소인수학교 출신 수험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 등급축소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고교간 학력차는 인정하지 않을 예정이다.
경희대도 15등급제는 그대로 유지하되 학력차 특목고에 대해서는 5등급으로 등급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양대.중앙대.동국대=성취도를 사용해 전형을 치르므로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따라서 현재로서는 입시요강을 그대로유지할 방침이다.
김남중.김준현.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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