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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업체,제작비 적게 들어 선호-수입광고 크게 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지옥에서 무시무시한 괴물과 축구시합을 벌인다거나 어린아이가 물이 가득찬 공간 위에서 타이어를 타고 빨대로 물을 마셔버리는등의 할리우드 영화같은 스릴과 유머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수입광고가 크게 늘고 있다.
광고의 세계화를 내세우는 이들 수입광고는 외국에서 이미 광고효과를 인정받은 대작들로 코카콜라.나이키.리복등에 이어 수입자동차(벤츠.BMW.시트로엥).타이어(미쉐린).식품(KFC.맥도널드).침대(시몬스.썰타).항공사(싱가포르.호주) 까지 가세하는등 다양해지고 있다.
현재 방영중인 수입광고는 40여편으로 대부분이 황금시간대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 93년 코끼리를 등장시킨 IBM의 컴퓨터광고가 방송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 국내 첫 방영된 이후 숫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엔 99편이 방영됐다.
이처럼 국내에 수입광고가 크게 늘어나자 국내 광고업계는 도태될 위기의식을 느끼면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견해가 지배적이다.
수입광고의 경우 외국에서 이미 광고효과를 인정받은데다 비용면에서 통관비.더빙.편집비등을 합쳐도 국내 광고제작비의 5~10%에 불과해 광고주는 물론 광고대행사까지도 수입광고를 선호하는게 현실이다.
국내 TV 광고물 한 편을 제작하는데 드는 비용은 최하 7천만원 이상인데 반해 해외 수입광고는 원본 테이프를 받아서 거의원본 그대로 간단한 더빙과 자막수정 작업을 거쳐 내보내기 때문에 제작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물론 모델료도 필요치 않다.
광고대행사의 경우 국내 제작광고의 경우 통상 제작비의 17%를 제작수수료로 떼고 있으나 수입광고는 제작에 따른 추가비용을내지 않고도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한국광고공사의 최영호부장은 『다국적 기업들이 초기에는 진출한국가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해 현지제작 광고를 내보냈으나 최근들어서는 동일한 광고를 전세계에 내보내는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추세』라며 『해외 수입광고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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