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料 민간천문대 잇따라 개설-'천문사업시대'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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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올들어 사업성을 띤 민간 천문대 개설이 부쩍 활발해지고 있다.특히 최근 잇따르고 있는 천문대 건립은 개인 취미 차원의 천문관측을 넘어 국내에서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본격 천문사업시대의 개막이라는 측면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료 민간 천문대 개설의 선두주자는 8일 개관식을 앞둔 가칭「구병산(九屛山)천문대」.충북 보은의 서당골 관광농원(대표 朴商浩)측이 아마추어 천문동호인등과 공동으로 세운 이 천문대는 농원 앞쪽 구병산 인근의 산자락 중턱 해발 5백 지점에 자리하고 있다.지상 3층 규모에 주(主)망원경으로 지름 8인치(20㎝)짜리 굴절망원경을 갖췄다.대장은 조경철(趙慶哲)전 경희대교수. 또 천문관측기기 판매사업등을 벌이고 있는 신태양 쇼핑(대표 高文成)은 오는 24일 완공을 목표로 가칭 「안성(安城)천문대」(경기안성군미양면강덕리)마무리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천문대는 지름 16인치의 반사망원경과 6만4천3백 50개의별자리를 자동으로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이 내장된 지름 6인치짜리 굴절망원경등을 갖추고 있다.
천문우주기획(대표 李泰炯)도 최근 경기도가평군하면에 관측.교육등을 겸한 16만여평의 종합 천문사업단지(가칭 「코스모피아」) 부지선정을 마치고 곧 첫삽을 뜰 계획이다.이곳 천문대에 설치될 주망원경은 지름 16인치의 반사굴절식 망원경 으로 컴퓨터와 연결돼 관측코자하는 별자리를 자동으로 추적하는 기능을 갖췄다. 코스모피아는 천체 관측은 물론 천체망원경의 분해에서 조립,천체 사진 촬영 등 별자리 관측과 관련한 기초지식을 망라해 사업화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들 세 천문대는 특히 방학기간 등에는 청소년 캠프와 연계해별자리 관측등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제공한다.이들 천문대의 입장료 및 이용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대략 3천원선 안팎이될 것으로 한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천문학계 는 이같은 유료 민간천문대 개설이 국내 아마추어 천문학의 저변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며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서울대 천문학과 이시우(李時雨)교수는 『천문대는 우주에대한 청소년 등의 호기심 유발,과학교양지식의 증진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상업성이 지나쳐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문했다.李교수는 구체적으로 이를 위해 전문 천 문인의 확보와 알찬 교양강좌 등이 꼭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문대 박석재(朴碩在)박사는 『건전한 천문관측문화 정착을 위해 민간천문대들에 각종 천문자료 제공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말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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