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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기업 해외개발사업 苦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석유.광산업종 다국적 기업들의 해외개발사업이 어려움에 부닥치고 있다.
남미와 아시아 각지에서 지역주민들이 환경보호를 위한 단체를 조직,그린피스등 국제단체와 연대해 이들에 압력을 넣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영국의 「RTZ-CRA」사와 미국의 프리포트 맥모란사가 인도네시아 「이리안 자야」지역에서 벌이는 구리 및 금광 개발 사업은 환경단체들의 집중 공격을 받고있다.맥모란사는 지역주민들을 달래기 위해 매년 수익의 1%를 주민들의 건강 및 교육비로 사용한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미국의 광산회사인 챔비오와 골든스타는 지난해 남미 가이아나의한 광산에서 유해 광물질이 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사고를 일으킨 후 현지 사무소가 불에 타기도 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ABB사가 참여한 한 컨소시엄이 55억달러를 들여 말레이시아에 건설하고 있는 수력 발전용 댐은 주변 환경을 파괴한다는 이유로 지역주민들의 공격을 받았다.
과거 다국적 기업들은 이런 반발에 코웃음을 쳤지만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고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보도했다.60~70년대만 해도 개발도상국들은 석유 및 광산 다국적기업들의 개발 사업을 유치하려 했지만 이제는 지 역주민들의 반발로 사업 승인을 내주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변하자 다국적 기업들은 개발도상국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기전에 지역주민 대표나 환경단체와 직접 만나 사업 내용을 설명하는등 그들로서는 번거로운 일을 감수해야만 한다.
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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