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美한국인 민족正體性 토론-STA한국어채택 기념 학술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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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지난달 20일 오전 미국 LA다운타운 옴니호텔.한국어가 미국대입 수능자격시험(SAT=Scholastic Assessment Test)Ⅱ의 선택과목으로 채택된 것을 기념하는 제1회 한국학 학술대회가 SATⅡ 한국어진흥재단(공동대표 서영훈.현봉학)주최로 열렸다.주제는 「해외 한민족과 차세대」.
22일 종합토론을 끝으로 3일간 열린 이번 대회에는 국내 및재미 한국인학자 80여명을 포함,3백여명이 참석해 다양한 한국학 관련 주제들을 다뤘다.특히 최근 미국 LA지역의 인종차별문제가 한인사회의 중요 관심사로 등장했기 때문인지 재미 한인들이직면한 문화.민족적 정체성의 문제가 주요사안으로 다뤄졌다.
주된 논의는 한인들이 어떻게 폐쇄적 공동체를 벗어나 현지 주민과 화합을 이루며 열린 정체성을 확립할 것인가에 모였다.대회에 참석한 고려대 강만길 교수는 『한국문화의 정체성은 이민사회뿐 아니라 해당국가의 사회.문화발전에도 중요하며 나아가 평화적인 한.미관계에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고,정신문화연구원권희영교수는 『전세계에 흩어져 살고있는 한인들의 한민족 공동체가 정체성을 갖기 위해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UC리버사이드의 장태한(인종학)교수는 「민족정치」라는 개념을 제시해 새로운 분석시각을 제공했다.그는 기존의 한.미관계 연구가 주로 정치.군사.안보.통일 및 경제적 측면에서공존 아니면 지배와 종속의 관계로 파악해왔다며,지 금까지 거시(巨視)중심의 이론들이 놓치고 있던 「인종」이라는 변수를 도입할 것을 제의했다.
장교수는 인종학 전공자답게 유대인등이 보인 모범적인 「민족정치」를 예로 들면서 재미 한국인은 물론 한국의 국제적 지위향상을 위해 「민족정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LA=김창호 학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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