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인테리어작업>카사디자인 김영한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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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편리하면서도 아름다운 공간 창출은 대부분의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 추구하는 목표.여기에다 최소한의 비용을 들인다는 경제성까지 곁들이면 더할 나위없이 바람직하다.
카사 디자인(02-275-5153)김영한(金榮漢)대표는 이 세가지 요소를 한가지라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무작정 돈을 들이기보다 충분한 상의를 거쳐 거주자의 취향과 가족 구성원을 제대로 파악하는 점이 최우선이라는 게 그의 신조.벽지나 바닥재 등 마감재도 신경을 쓰면 비싸지 않으면서도얼마든지 실용적이고 근사한 종류를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함께 현재 있는 작은 가구나 문짝은 무조건 바꾸지 말고 페인팅으로 재단장하는 것도 경제성 있는 인테리어 요령이다.지난86년 아시아게임때 완공된 서울송파구 아시아선수촌아파트 38평형에 사는 박성인(50.朴成仁.사업)씨댁 인테리 어 작업도 예외를 벗어나지 않았다.의뢰인과의 오랜 대화를 통해 개조를 원한가장 큰 원인이 칙칙한 분위기에 있음을 알아냈다.
문과 장식장.몰딩이 모두 짙은 갈색이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실내공간이 어둡게 느껴진 것.
따라서 현대적이면서도 밝은 모습으로 한다는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또 부엌과 거실이 벽으로 분리돼 있어 38평형임에도 불구하고 거실이 좁은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
아울러 대부분의 가정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수납공간 부족도 풀어야 할 숙제로 떠올랐다.
이에따라 우선 실내공간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흰색으로 바꿨다.
문짝과 장식장.몰딩은 흰색 페인트로 칠하는 한편 너무 가볍다는인상을 피하기 위해 벽지는 약간 거친듯한 질감이 느껴지는 상아색을 택했다.방문에는 얇은 막대기 2개를 세로로 붙여 단조로움을 피했다.
각별히 정성을 기울인 곳은 천장.석고 보드를 이용,날렵한 분위기가 나는 삼각형 모양을 세개 정도 갖다붙이고 할로겐 매입등(안쪽으로 구멍을 형성해 조명기구가 바깥으로 드러나지 않는다)을 여러개 설치했다.
기존의 조명등을 그대로 두고 조화를 모색했기 때문에 경제적인면에서도 만족한 결과를 얻었다고.
좁은 거실은 베란다와 거실 사이에 있는 창문을 떼어내고 바깥창문을 2중 유리로 함으로써 해결했다.
또 방 3개에는 모두 키가 천장까지 닿는 붙박이장을 짜서 수납공간도 대폭 늘렸다.
비좁은 현관이 주던 답답함도 해결했다.
신발장 위쪽의 박스 부분을 떼어내고 벽에 꽉 차는 거울을 달아 탁 트인 느낌을 연출한 것.신발장의 위쪽 박스 부분이 없어도 4명의 식구가 사용하기에는 큰 불편함이 없다고.
이와함께 거실과 주방 사이의 나무 문도 부분 에칭 유리로 바꿔 세련미와 개방감을 얻는데 성공했다.
작업 기간은 20일 남짓 걸렸으며 전체 비용은 전용면적 기준으로 평당 1백만원 약간 못미칠 정도.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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