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SOS - 전/문/가/솔/루/션 - 성찬영(용정초·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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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방법을 몰라 답답할 때, 성적이 제자리걸음일 때… 공부에 해법이 필요할 때. 중앙일보 프리미엄이 길을 제시한다. 공부에 대한 고민이 있거나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는 독자를 선정, 자문단의 도움을 받아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자문단은 교육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고민이 해결될 때까지 과정에 함께 하며 지속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공부 SOS’를 외치고 싶은 독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박경미(여·39·일산 덕양구 화정동)씨는 첫째 찬영이(용정초6)를 소신껏 키워왔다. 초등학생 때부터 무리하게 공부시킬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학원도 보내지 않았다. 찬영이가 “학원에 다니고 싶다”고 말을 꺼냈을 때도 박씨 부부는 “그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보내주겠다”며 허락하지 않았다. 박씨는 “교육열 높은 엄마들을 볼 때마다 불안하긴 했지만 남편의 신념이 강해 믿고 따라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 중학교 진학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 박씨는 “그동안 나름대로 시켜온 교육이 옳았는지, 아이 실력이 객관적으로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다”고 솔루션 신청 이유를 밝혔다. 찬영이는 지난 1학기 기말고사에서 성적이 많이 떨어져 평균 84점을 받았다. 공부의 전환점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영어·수학·과학 과목의 전문가들로부터 차례로 학습 진단을 받고 공부 방향에 대한 조언을 듣기로 했다. 아울러 공부 습관 등 전반적인 학습 상태에 대한 검사도 실시하기로 했다.  
 

#1 가장 먼저 진단 받은 과목은 영어. 말하기·듣기·읽기·쓰기 영역에 대한 테스트를 치르고 나온 찬영이는 곤욕을 치렀다는 표정이다. 정상JLS의 정학영 중등부 연구위원이 결과를 분석한 결과, 찬영이는 읽기와 말하기가 취약했다. 가장 큰 원인은 영어를 문장 단위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 문장 구조를 일일이 분석하고 단어별로 해석하려는 습관이 있다. 듣기에서도 장문 듣기에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연구위원은 찬영이에게 소설·잡지·만화 등 다양한 읽기 자료를 최대한 많이 읽을 것과 어휘 암기에 주력할 것을 주문했다. 동시에 틴타임즈·CNN 등 시사적인 자료를 읽으며 토플 시험을 준비해볼 것도 권했다. 공인인증시험 점수는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데다, 실력 점검과 취약 부분 파악에도 좋기 때문이다. 단, 어려운 토플 공부는 1주일에 한 번, 나머지는 찬영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영어를 접하는 것이 좋다. 정 위원은 “초등 6학년은 변화를 만들기 좋은 시기다”며 “대학 진학까지 바라보고 목표를 세워 조금씩 준비해 나갔으면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2 두 번째로 과학 과목을 점검받기 위해 장학학원을 찾았다. 최은영 강사는 “찬영이가 단순 암기로 풀어야 하는 문제는 많이 틀렸지만 개념 이해를 통해 해결하는 문제는 많이 맞혔다”며 “긍정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점차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분야를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중요해지기 때문에 암기학습이 부족하다고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최 강사는 “다만 물리 부분이 다소 부족하므로 네 분야를 고루 접할 수 있도록 신경써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아이가 실험하는 걸 무척 좋아해 관련 학원에 보내는 것을 고려했지만 혹여나 주입식 공부가 될까봐 망설였다”고 털어놨다. 최 강사는 영재교육원을 추천했다. 창의성 교육과 프로젝트 활동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재교육원 시험을 위해서는 창의성·지식을 묻는 다양한 문제들을 풀어볼 것을 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과학은 중1·2·3 때 배울 것을 6학년 때 압축해 배운다”고 강조했다. 1학기에서 놓친 부분과 2학기 내용을 충분히 익힌 뒤 방학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 다가오는 겨울방학 땐 중학교 과정을 다소 예습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3 다음으로는 페르마 권옥근 학습전략연구소 소장을 만났다. 교내경시대회에서 몇차례 상도 받은 찬영이지만 “수학은 재미없는 과목”이란다. 그러나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틀린 3문제 중 1문제는 권 소장이 일부러 넣은 최고난이도 문제. 나머지 2문제는 계산에서 실수를 저질렀다. 박씨는 “한 학기에 문제집 2~3권을 풀도록 집에서 지도해 왔다”며 “평소에도 사소한 실수로 틀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권 소장은 “문제 풀이 과정을 문제집 여백에 쓰지 말고 반드시 하나의 노트에 정리하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풀이 과정을 꼼꼼히 정리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고 나중에 어디서 틀렸는지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채점은 부모가 해주고, 틀린 문제는 오답 노트에 따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권 소장은 “예습은 학교 진도보다 2주 정도 빠른 게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찬영이는 앞으로 수학 관련 도서·만화 등으로 수학에 흥미를 붙이는 것이 과제다.
 

#4 마지막으로 전반적인 학습 진단을 위해 찾은 곳은 TMD교육그룹. 오혜정 실장(선임컨설턴트)이 맡아 찬영이와 엄마를 각각 상담했다. 아이의 잠재력은 꿈과 목표, 지식 쌓기, 공부 기술, 공부 감성, 공부 습관 등 총 5가지로 분석됐다. 찬영이는 공부 습관 관리 부분에서 점수가 월등히 높았다. 복습을 잘하고 컴퓨터·TV 등 미디어 습관도 잘 관리되고 있었다. 하지만 ‘공부희열도’ 부분은 다소 부족한 상태. 공부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오 실장은 “공부희열도는 성공 요소의 첫번째다”며 “자신의 목표를 찾고 이를 위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뚜렷한 장래희망이 없는 찬영이는 오 실장이 내준 ‘로드맵 그리기’ 과제를 꼭 해오기로 약속했다. 박씨는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찬영이가 느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찬영이는 10월로 예정된 ‘재능발견’ 프로그램에 참여해 자신의 꿈을 찾기로 했다. “찬영이는 스스로 하고 싶어지면 잘하니까 꿈과 목표를 찾는다면 잘 해내리라 믿어요.” 박씨가 찬영이와 함께 활짝 웃었다. 참여 신청= 02-6262-56 32, ehchoi@joongang.co.kr (이름·연락처·고민 사항 기재)

프리미엄 최은혜 기자
사진=프리미엄 황정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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