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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또 '한국發 태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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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 신기의 아이언샷을 선보인 김초롱이 8번홀(파3)에서 티샷을 한 뒤 공을 쳐다보고 있다. [스톡브리지 AP=연합]

한국 남녀 골퍼들이 미국 무대에서 연일 선전하고 있다. 이 정도면 '돌풍'을 넘어 '태풍'급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칙필A 채리티 챔피언십=3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스톡브리지의 이글스랜딩 골프장(파72)에서 벌어진 1라운드에서 재미동포 김초롱(20.미국 이름 크리스티나 김)이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단독 선두에 올랐다.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지은(25)이 6언더파로 2위, 박세리(27.CJ)가 공동 6위(4언더파), 장정(24)과 송아리(18.빈폴골프)가 공동 9위(3언더파)에 오르는 등 5명의 한국 여자 골퍼가 톱10에 포함됐다.

투어 2년차인 김초롱은 오랜만에 정확한 아이언샷이 돋보였다. 18개 홀 가운데 그린을 놓친 것은 단 한차례. 쳤다 하면 핀 가까이에 공이 떨어져 9개의 버디 퍼트 가운데 4.5m가 넘는 것은 단 한차례뿐이었다.

박지은도 버디 7개를 잡았고, 보기는 1개에 그쳐 시즌 2승을 향해 상쾌하게 출발했다. 11번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려 유일한 보기를 범했지만, 15번홀에선 10m가 넘는 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선두권에 올랐다. 지난해 챔피언 박세리는 드라이브샷이 들쭉날쭉했지만 노련함으로 이를 극복했다. 버디 4개에 보기 2개를 범한 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이글을 뽑아내 단숨에 순위를 끌어올렸다.

*** 최경주 첫날 1타차 공동 5위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HP클래식=최경주(34.슈페리어)는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잉글리시턴 골프장(파72)에서 개막한 1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쳐 공동 5위에 올랐다.

2002년 같은 코스에서 벌어진 이 대회(전 컴팩 클래식)에서 우승했던 최경주는 버디 6개, 보기 1개로 크리스 디마르코.진 사우어스.폴 에이징어.로버트 댐런(이상 미국) 등 4명의 공동 선두 그룹을 1타차로 뒤쫓고 있다. 교체한 드라이버에 적응이 덜 된 탓인지 페어웨이 안착률은 57%에 그쳤지만 퍼트(25개)가 돋보였다.

최경주는 "마스터스에서 3위에 오른 뒤 자신감이 생겼다. 드라이브샷 거리가 늘어 골프가 쉬워진 느낌이며 퍼트가 잘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나상욱(20.엘로드)은 1오버파로 하위권으로 처졌다.

1라운드 도중 세찬 비가 내려 156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70여명이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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