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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쇼크] 전문가 긴급 진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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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 차이나 쇼크로 전세계 증시는 대부분 크게 하락했다. 지난 달 30일 여의도 증권거래소 홍보관의 벽걸이 TV 화면에 나타난 세계 증시판이 하락을 뜻하는 푸른 막대로 뒤덮여 있다. [임현동 기자]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긴축정책은 이미 예견된 것이고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그러나 그 실현 가능성과 국내에 미칠 충격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중국 경제는 최근 수년간 8%대의 고성장을 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연 9.1%(하반기에 급성장)의 기록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번 과열 억제 대책도 경기를 진정시키지 않았다가는 물가 상승이나 부동산 버블 등 심각한 부작용에 직면할 것이라는 중국 정부의 판단에서 비롯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 정부가 긴축효과를 높이기 위해 위안화 절상 대신 대출 억제 등 직접 규제 방식을 택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시기적으로도 지금부터 경기를 잡지 않으면 2008년 베이징(北京)올림픽 이후 심각한 경기 과열의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는 걱정도 원자바오 총리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 같은 대책으로 중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견해가 엇갈린다.

우선 낙관론자들은 중국의 성장 잠재력에 무게를 둔다. 중국은 지금까지 정치적 불확실성과 금융부문의 대규모 부실, 부정부패, 각종 사회.경제적 격차 등의 문제를 안고도 경이적인 성장을 해왔다는 것이다.

이들은 중국이 이런 걸림돌을 하나 둘씩 극복하면 성장 잠재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본다(김석진 부연구위원). 세계 최고 수준의 저축률과 고정투자, 풍부한 인력이 그 가능성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경착륙을 점치는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지금까지 경기 조절을 위해 과감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점에 주목한다.

또 원자바오 총리의 발언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중국 정부가 진화에 나서고 있는 것도 석연치 않은 대목으로 본다(최공필 선임연구위원).

전문가 중 상당수는 중국 경기의 연착륙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국내 경기는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중국 경기가 어떤 형태로든 둔화하면 최근 50% 이상씩 늘고 있는 대중국 수출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경기 둔화가 세계경제의 위축으로 이어질 경우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관측이다(신현수 연구위원).

충격이 생각보다 작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들은 중국 경제가 연착륙해 내수 과열만 가라앉힌다면 큰 타격은 피할 수 있다고 본다.

대중국 수출도 소비재보다 수출용 중간재가 많아 중국 내수 시장의 변화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또 중국은 20년 내 국민소득을 네배로 늘린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성장률을 낮추더라도 7% 이하로 떨어뜨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국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박승록 선임연구원).

경제부.산업부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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