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마케팅 기업들 夏閑期 불황탈출 피서지 판촉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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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휴가철에 기업들이 더 바빠지고 있다.유통시장 개방으로 제조.
판매업체들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앞다퉈 피서지 판촉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예년같으면 업무효율이 떨어져 일부 바캉스용품 업체를 제외하곤일손을 놓고 쉴때다.
그러나 최근들어 해변 스포츠용품 업체들은 물론 화장품.장난감업체에서부터 자동차.식품.제약업체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업종으로 소위 「바캉스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여름상품뿐만 아니라 4계절 상품들도 고객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간다는 식으로 피서지로 몰리고 있다.
그만큼 우리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판촉활동 내용도 시음회.화장.의상 멋내기.모기약 발라주기.각종 음식물 제공등 자사 상품제공과 텐트장.사워실등 각종 편의제공,가족노래자랑.패션대회.연예인초청공연.길거리 농구대회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화장품=나드리화장품은 지난 22일부터 8월3일까지 송정.대천.변산등 전국 13개 해수욕장에서 다양한 행사를 갖고 있다.
태평양은 보령시와 공동으로 대천해수욕장 인근 바다진흙으로 만든 머드팩.머드클렌저를 대천.무창포.원산도해수욕장 피서객들에게판매중이며 지난 26일에는 대천해수욕장에서 「서머 머드미인 선발대회」를 열었다.
미용기구 수입.판매업체인 헐리우드네일사는 장미.독수리등 금은박 패션문신 6만개를 들여와 낙산해수욕장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식음료=한국야쿠르트는 8월1일부터 3일까지 주문진 해수욕장에서 물을 주제로 한 연주회 「한여름밤의 선율」,가족장기자랑.
모델 콘테스트 「나도 CF스타」와 함께 진행하는 「샘물나라 PR무대」를 연다.
미원은 8월말까지 경남 상주해수욕장등 유명 해수욕장에서 로즈버드 원두냉커피 시음대회를 갖고 제일제당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등에서 파라솔을 비치하고 게토레이 시음행사를 갖고 있다.
◇의류=㈜신원은 지난 26일부터 주문진해수욕장에서 숙녀복 고객 위주의 에벤에셀카드 회원 1천여명을 초청,3박4일간의 「고객사은 여름캠프」를 열고 있다.
성도어패럴.대현등도 비슷한 행사를 갖고 있다.
◇스포츠용품=삼성물산의 라피도는 지난 24일부터 8월 12일까지 동해의 사천해수욕장과 서해의 몽산포해수욕장에서 「여름마을」을 열고 식수.샤워실.화장실등 편의시설과 응급약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바캉스시즌이 끝날 때까지 양양.상수.연포해수욕장에 코오롱캠핑장을 열고 별자리강습회 등의 행사를 갖고 있으며르까프와 프로스펙스는 10여곳의 해변을 빌려 텐트구매고객등에게캠핑장을 제공하고 비치발리볼대회등 각종 행사도 열고 있다.
◇자동차=기아자동차가 지난 20일부터 주문진에 대규모 고객캠프촌을 개장한 것을 비롯,대우.현대자동차.한국타이어도 고속도로휴게소등 피서객이 몰리는 곳에서 사고차 견인.점검등 무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타=㈜녹십자는 경포대등에서 바르는 모기약 「모스키토밀크」해변 시연회를 가졌고,레고코리아는 8월11일까지 전국 유명백화점에서 어린이 고객들에게 갖가지 모습의 문신을 새길 수 있는 「레고 요술판박이」를 나눠주고 있다.
이벤트 전문 업체 천일기획의 김성훈사장은 『각 업체들이 소비자와 직접 만난다는 점에서 바캉스마케팅은 의미가 있다』면서 『여름 상품뿐만 아니라 각종 사계절 상품 업체들까지 가세,바캉스현장이 새로운 마케팅 무대로 자리잡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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