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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 '족집게 레슨' 한번 받으면 KLPGA 우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언니들이 레슨 프로 하래요.”

여자 골프의 지존 신지애(하이마트)가 족집게 레슨을 하고 있다.

신지애는 KLPGA 투어 SK에너지 인비테이셔널을 하루 앞둔 18일 연습라운드에서 송민지(21·새날건설)에게 퍼팅 기술을 가르쳐줬다. 퍼팅 후 헤드가 들리는 송민지를 위해 그린에 티를 꽂고 연습하는 방법을 전수한 것이다. 티 위에 클럽을 올려 놓고 퍼터가 샤프트 아래서만 지나가도록 하는 연습법이었다. 송민지는 19일 대회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신지애의 지존 레슨이 처음이 아니다. 신지애는 지난 여름 2년 여 동안 우승을 하지 못한 서희경과 함께 훈련하면서 우승 비법을 전수했다. 서희경은 “지애에게 훈련하는 요령과 100야드 이내에서의 어프로치 샷을 배우고 나서 3주 연속 우승을 하게 됐다”며 “지애가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지난 주에는 일본에서도 레슨을 했다. 일본 투어에 활동하고 있는 신현주에게다. JLPGA 선수권 연습 도중 “깊은 러프에서 샌드웨지로 어프로치샷을 하길래 ‘깊은 러프에선 52도나 피칭웨지로 하면 훨씬 편하다’고 했더니 언니가 따라 하더라”고 말했다.

일본의 메이저대회인 JLPGA 선수권에서 신현주는 우승했고 신지애는 한 타 차 2위였다. 신지애는 “마지막날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했는데 18번 홀에서 언니가 내가 가르쳐준 방법으로 어프로치샷을 핀에 붙이면서 우승하더라”고 말했다.

신지애는 “연습 때 한 가지 방법이 아니라 이런 저런 방법으로 연습을 해서 여러 기술을 알고 있는 것이 족집게 레슨의 비결인 것 같다”면서 “언니들이 아예 레슨프로로 전향하라고 한다”고 농담을 했다.

“레슨을 하지 않았다면 우승할 수도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내가 더 잘 해서 우승하는 것이 좋다. 상대가 잘 못해서 우승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천=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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