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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통신>3.과일다이어트 효과있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국내 여성지에 자주 등장하는 다이어트 방법중에 이른바 「과일다이어트」라는게 있다.
80년대 유명모델 L씨가 고안했다고도 하고,특히 연예인들 사이에 애용되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촬영이나 패션쇼를 며칠 앞두고 하루 세끼를 사과.포도등 과일만 먹어 사나흘만에 2~3㎏을 뺐다는 것이 요지다.
과일이 몸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또 보조식품으로도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하루에 과일 몇개만 섭취해 살을 갑자기 빼는 것은 건강에 아주 나쁜 방법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과일에 들어있는 탄수화물은 과당(果糖),쉽게 말해 단순한 설탕이라고 할 수 있다.
설탕은 몸에 쉽게 흡수돼 혈당량을 급격히 올린다.급격한 혈당의 증가는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고,인슐린은 탄수화물을 지방으로 전환시키는 작용을 하게 된다.
따라서 갑작스런 혈당량의 증가로 인한 많은 양의 인슐린 분비는 몸에서 탄수화물을 지방으로 전환시키는 과정을 촉진,쉽게 허기를 느끼게 만든다.
이렇듯 허기를 느낄 때 다시 열량을 공급해 주지않으면 몸의 신진대사가 뚝 떨어져 단위시간당 열량소모율도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인체는 무기력증이나 졸음,심지어 빈혈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과일다이어트에 의한 이런 생리학적 악순환은 몸의 지방을 없애는데 별다른 도움이 안된다.
과일다이어트 후에 얼굴이 해쓱해지고 몸무게가 줄어드는 이유는부족한 열량을 지방이 아닌 근육속의 단백질에서 빼내 썼기 때문이다. 몸에서 근육이 줄어들게 되면 몸의 열량을 소모하는 능력은 더욱 떨어져 다이어트 이후 아주 쉽게 살이 찌게 된다.
흔히 말하는 요요현상이 바로 그것.
물론 소식(小食)으로 하루 5~6끼를 먹을 경우 과일은 간식으로 아주 좋은 식품이다.
그러나 주된 음식으로는 결코 권하고 싶지 않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 사과.포도.딸기만 먹는 과일 다이어트는 인체의 생리학적.건강학적 측면을 무시한 아주 위험한 방법이라고강조하고 싶다.

<재미 공인체형관리사.일리노이공학원 박사과정> 서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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