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하수처리장 부실시공-국민회의 이윤수의원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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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한국수자원공사가 6백여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시화하수처리장이 기본적인 하수정화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데다 부실시공돼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게다가 시화지역 하수배출량에 비해 처리용량도 부족,하루 평균 4만여의 하수가 정화되지 않■ 채 그대로 바다로 흘러들어 서해안 오염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25일 환경부 산하기관과 시흥시등이 국민회의 이윤수(李允洙)의원에게 제출한 시화하수처리장 실태조사 자료에서밝혀졌다.
◇기본시설미비.부실시공=시흥시의 자료에 따르면 시화하수처리장은 대표적 하수오염물질인 N(질소).색도 제거시설등 필수시설조차 갖추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게다가 부실시공으로 가동이후 주요 정화시설에서 무려 1천4백여건의 크고 작은 하자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지난해 12월에는 주요 정화시설인 폭기침사지가 얼어붙어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 처리장의 하루 처리용량은 17만6천.그러나 유입 하수는 22만에 이르고 있어 하루평균 4만여이상의 하수가 처리되지 않은채 서해로 흘러들고 있다.이밖에 유입 하수의 50~60% 가량이 공장폐수인데도 일반하수처리장으로 건설된 것도 문제가 되고있다. ◇하수오염실태=기본시설미비등으로 하수가 제대로 정화되지않고 있어 바다로 내보내는 하수의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은기준치(20)보다 훨씬 많은 25~30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대해 시흥시관계자는 『하수가 제대로 정화되지 않는 것은 우리나라 정화시설 설치기술이 미흡한 탓 때문』이라며 『2단계시설이 확충되지 않는 한 별다른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그러나 2단계사업(고도정수처리시설)은 2001년말에야 끝날 예정이어서 보완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수원=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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