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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 1조원짜리 신개념 LNG선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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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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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천연가스를 파낸 뒤 액화처리해 저장까지 할 수 있는 신개념의 선박이 국내 기술로 건조된다.

삼성중공업은 영국 플렉스LNG사로부터 천연가스의 생산·액화·저장 설비를 동시에 갖춘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설비(LNG-FPSO) 한 척을 세계 처음으로 수주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배의 하부에는 바다에서 천연가스를 파내는 장비가 설치된다. 상부에는 천연가스를 액화·저장하는 설비가 들어선다. 배의 용량은 22만㎥. 이 배는 가스전에서 뽑아 올린 천연가스를 해저 파이프라인으로 육상으로 운송한 뒤 액화·저장하던 종전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방식을 대체할 수 있다. 배 한 척당 값이 10억900만 달러(약 1조1600억원)에 이른다. 삼성중공업은 배의 설계·제작·설치·시운전을 도맡는다.

플렉스LNG는 2012년 이 배를 넘겨받아 나이지리아의 서부 해상에서 10년간 천연가스를 생산한 뒤 다른 가스전에 투입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측은 “해저 유전개발에 LNG-FPSO를 투입하면 해저에 설치하는 파이프라인과 육상의 저장시설이 필요 없어 연간 2조~3조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육상의 저장시설 비용 때문에 개발을 미룬 매장량 1억t 이하의 중소 규모 해양 가스전 개발이 쉬워질 것이란 설명이다.

현재 전 세계에 매장량 1억t 미만의 해양 가스전은 2400군데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고유가로 대체에너지인 LNG의 수요가 연평균 10%씩 늘고 있다. 그래서 석유 메이저나 LNG 운송회사의 LNG-FPSO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개발계획이 구체화된 13개의 중소형 가스전에서 30여 척의 LNG-FPSO 발주가 추진되고 있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은 “LNG-FPSO는 중소형 해저유전을 적은 비용으로 개발할 수 있어 조선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내년에는 56만㎥ 규모의 초대형 LNG-FPSO를 개발해 연간 40억 달러어치를 수주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 배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은 삼성중공업을 비롯해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 업체들만 갖고 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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