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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1만4900원짜리 와인, 한국선 3만5900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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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서울의 쇠고기·포도주·청바지·휴대전화 단말기 값이 세계에서 제일 비싼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름값과 화장지·샴푸·세제 같은 생활필수품 가격은 중간 정도였으며, 맥도날드 햄버거와 스타벅스 커피 등은 싼 편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18일 서울, 미국 뉴욕, 일본 도쿄(東京), 중국 베이징(北京) 등 전 세계 28개국 주요 도시의 물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식료품·생활필수품·연료·가전제품·대중교통 요금 등 생활에 밀접한 48개 항목을 비교했다.

김자혜 소시모 사무총장은 “국내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비싼 것이 없는지를 소비자에게 알리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조사는 지난 7월 28일~8월 6일에 했다. 조사 대상 중 17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속했고, 나머지는 개발도상국이었다.

안심 스테이크 재료로 쓰이는 자국산 쇠고기 값은 도쿄가 ㎏당 9만5100원으로 제일 비쌌고 서울(8만6600원)이 2위였다. 칠레산 몬테스알파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은 모스크바(6만9300원) 다음이 서울(3만5900원)이었다. 소시모 윤명 조사연구부장은 “똑같은 와인이 도쿄(1만4900원)에서는 서울의 40% 값에 팔린다”며 “국내 유통업체 마진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리바이스501청바지는 서울이 3위, 삼성전자의 휴대전화(SCH-I600) 단말기는 4위였다.

생활필수품은 중간인 10~15위 사이가 대부분이었다. 휘발유는 L당 1989원으로 12위였다. 휘발유가 제일 비싼 곳은 터키 이스탄불로 L당 3015원이었다.

소시모는 각국의 소비자단체와 협력해 올 7월 28일~8월 6일의 가격을 비교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옷·식료품·생필품·가전제품 등은 백화점과 대형 마트, 수퍼마켓 하나씩 세 곳의 가격을 파악해 평균을 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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