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김혜정 애틀랜타올림픽 연주회 성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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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피아니스트 김혜정(金惠貞.사진)과 런던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협연이 24일밤(한국시간) 애틀랜타 심포니 홀에서 열려 청중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번 협연은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솔로 리사이틀에 이은 金양의 두번째 올림픽 문화축전 공식 연주회다.
金양은 이날 앙드레 김이 디자인한 분홍 원피스와 주황색 덧치마,보라색 블라우스 차림에 새빨간 구두를 신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연주곡은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C단조.
이곡은 특정한 음조가 없는 현대음악의 원조이자 트럼펫과의 조화가 아슬아슬한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난해한 곡의 대명사로 불린다. 이날 연주는 베토벤의 열정소나타를 연상케 하는 피아노 도입부에서 마지막 4악장의 카덴차(독주자의 기교를 나타내는 장식부)에 이르기까지 오케스트라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숨죽인청중을 사로잡았다.
『가파른 산등성이를 올라서는 듯한 쇼스타코비치 음악의 장쾌함을 절묘하게 표현했다』는게 현지의 평가다.
1천4백여명의 청중들은 金양의 협연이 끝나자 3분여동안 기립박수를 계속하는 열띤 반응을 보였다.
애틀랜타=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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