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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학생 모인 외국어.과학高 상대평가 종생부 불이익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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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현재 고1 학생이 시험을 치르는 99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외국어고.과학고등 특수목적고 출신 학생들에 대해 비교내신제 적용을요구하는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내 6개 외국어고와 2개 과학고 1학년 학부모들은 최근「특목고 1학년 학부모연합」을 결성한데 이어 학교별로 학부모 서명을 받은뒤 오는 23일 청와대.교육부.국회에 고교내신제도 개선에 관한 청원을 낼 예정이다.
특목고 학부모들의 반발은 지난달 24일 교육부가 종합생활기록부 성적산출을 사실상 1백등급 상대평가제로 하도록 발표하면서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종생부 도입으로 비교내신제가 폐지돼도 절대평가가 이뤄져 별다른 불이익이 없을 것으로 판단,특목고에 진학했으나 1백등급 상대평가제를 하게되면 특목고 학생들은 종전 15등급 내신제 때보다도 더 큰 타격을 받게된다는게 학부모들의 주장.
종생부 제도가 변질된 이상 이에 따라 불이익을 받는 학생들은구제돼야 한다는 것이다.학부모들은 따라서 경과조치로 비교내신제적용이 보장된 현 2,3학년처럼 1학년도 종생부의 교과성적이 아니라 수능시험 석차백분율로 내신성적을 산정해 달라고 요구하고있다. 그러나 교육부는 이같은 요구를 제도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다만 전형방법이 각 대학의 자율에 완전 일임되는 만큼 99학년도 이후에도 대부분 대학들이 우수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특목고 학생에 대해 수능성적 석차백분율 반영등 어떤 형태로든 비교내신제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특목고 학생들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보고있다.
실제로 주요대학 관계자들도 이같은 교육부 입장에 수긍하는 편이다.연세대 장건수(張健洙)교무처장은 『각대학들이 나름대로의 입학전형 방법을 개발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우수한 학생을 한명이라도 더 뽑으려고 하는 것』이라며 『결국 우수한 학생들인 특목고생들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배려가 있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교무처 관계자도 『99학년도 입시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지금 단계에서 확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으나 학내및 사회여론 수렴과정을 거쳐 특목고생들이 불이익을 당하지않는쪽으로 합리적인 내신산정 방법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특목고 학부모들은 99학년도 대입에서의 특목고생 내신산정에 불리함이 없도록 당장 제도적인 보장을 해달라며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경우 수업거부와 집단전학.자퇴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 어서 앞으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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