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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3점, 4회 2점, 6회 2점 … 일본 언론 “승엽, 강렬한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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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이승엽이 16일 요코하마전에서 6회 2점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이승엽은 앞선 3회에 3점 홈런, 4회에 2점 홈런을 날리는 등 프로데뷔 후 한 경기 첫 3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요코하마 교도=연합뉴스]

‘국민타자’ 이승엽(32·요미우리)의 거포 본능이 완전히 눈을 떴다.

이승엽은 16일 일본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원정 경기에서 1995년 프로 데뷔 후 첫 한 경기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완벽 부활을 알렸다.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3회 우월 3점, 4회 우월 2점 홈런에 이어 6회 중월 2점 홈런을 연거푸 쏘아 올렸다. 이승엽은 삼성 시절 3연타석 홈런을 두 차례(2002, 2003년) 작성한 바 있으나 모두 두 경기에 걸쳐 이룬 기록이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9월 7일 한신전에서 3홈런을 기록했으나 연타석은 아니었다. 7타점 역시 일본 진출 후 한 경기 개인 최다 기록이다.

1회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승엽은 1-0으로 앞선 3회 상대 선발 나스노 다쿠미의 초구 108㎞짜리 바깥쪽 커브를 그대로 받아쳐 우측 펜스를 넘겼다. 6-0이던 4회에도 우시다 시게키의 공을 잡아당겨 우월 홈런을 만들었고, 9-1로 크게 앞선 6회에는 아토리의 146㎞짜리 가운데 낮은 직구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9회에는 볼카운트 2-3에서 때린 공이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5타수 3안타(3홈런) 7타점. 시즌 성적은 타율 2할1푼9리(종전 0.198), 5홈런 16타점을 마크했다. 요미우리는 14-1로 승리,

6연승을 달리며 센트럴리그 1위 한신과의 승차를 3경기로 줄였다.

이승엽은 14일 1군 복귀 후 3경기에서 4홈런을 날리며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한편 주니치 이병규(34)도 이날 한신전에서 3회 시즌 13호 우월 투런 홈런을 날려 팀의 5-2 승리에 기여했다.

허진우 기자

◆이승엽의 말=자신감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선 게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다. 어제까지 해온 걸 하루 만에 다한 것 같다. 내일도 이겨 7연승으로 홈 구장으로 돌아가 한신전에서 1위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3회 앞 타자인 라미레스가 고의 4구 비슷하게 나간 순간 화가 났다. 하지만 곧 냉정을 찾아 초구부터 노려야겠다고 생각했다.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하자 굉장히 흥분됐다.

◆일본 언론 반응=지지통신은 이승엽의 3연타석 홈런에 대해 “강렬한 부활 어필이었다”며 “올림픽 복귀 뒤 본래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승엽이 존재감을 되살려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닛칸스포츠는 “이승엽의 7타점 몰아치기에 힘입어 요미우리가 (순위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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