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김 '애틀랜타 특별컬렉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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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동양과 서양의 만남,전통과 현대의 대화를 모티프로 독특한 패션영역을 일궈온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미국 애틀랜타올림픽조직위원회의 초청을 받아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역량을 화려하게 펼쳐보인다.
96 애틀랜타올림픽 공식 문화행사로 15일 낮(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시 리츠칼튼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리는 앙드레 김 특별 컬렉션은 각국의 쟁쟁한 디자이너들을 제치고 올림픽 기간중 유일하게 선보이는 패션쇼.
김씨가 올림픽을 위한 특별 컬렉션을 개최하는 것은 88년 서울올림픽.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올림픽에 이어 올해로 세번째다. 이번 애틀랜타 특별 컬렉션에는 IOC위원 부부들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VIP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컬렉션에 등장할 김씨의 1백30여 의상은 우리나라 삼국시대의전통 문양에서 유럽의 비잔틴풍 실루엣까지 전세계의 문화 유산이골고루 교감해 탄생한 산물.
스포츠를 통해 인종과 국적을 초월한 인류 화합을 꿈꾸는 올림픽의 정신과도 일맥 상통하는 작품세계다.
96,97년 가을.겨울용으로 새틴.벨벳.오건디등을 소재로 만든 기품있고 여성스런 투피스.원피스.튜닉 코트.이브닝 드레스등이 무대를 장식한다.
컬렉션은 1시간10분여동안 1부 애틀랜타올림픽의 영광,2부 알렉산드리아의 전설,3부 세계 문화예술의 축제,4부 한국 5천년,5부 성스러운 여신들의 합창등 주제로 나뉘어 진행될 계획.
김씨는 『이번 쇼의 압권은 단연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표출할4부』라고 소개한다.
삼국시대로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복식문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색채와 무늬들에 현대의 입김을 불어넣어 재해석한 작품들로 꾸몄다는 설명.
배경음악으로는 특별히 김소희 선생이 창으로 부른 뱃노래와 불교음악들이 곁들여져 세계인들을 한국적인 정취속으로 빨아들이게 된다. 김씨는 지난 3월엔 이집트 최고의 문화 유산인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앞에서 세계 최초로 패션 쇼를 개최,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었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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