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던 기름값이 진정 기미를 보이지만, 한가위 고향을 찾는 이들에겐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어느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것이 그나마 알뜰한 방법일까. 결론부터 밝히면 서울보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또 고속도로 휴게소보다는 지방에서 넣으라는 것이다.
한국석유공사 주유소 가격 정보망인 오피넷에 따르면 11일 현재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값은 1L에 평균 1721.9원, 경유는 1672.2원이었다. 이 가운데 서울지역 주유소 평균 기름값은 휘발유가 1L에 1824.9원, 경유는 1737.4원으로 전국 최고치였다. 이에 비해 고속도로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대체로 1L에 1734∼1740원, 경유는 1682∼1689원대였다.
휘발유를 1800원대에 파는 고속도로 주유소도 일부 있었다. 결국 서울에서 귀향하는 이들은 고속도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것이, 그리고 귀경 때는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전 해당 지방의 주유소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휘발유 값(1L)이 저렴한 곳은 경북(1689.8원)· 전남(1692.2원)·대구(1696.7원)·광주(1699.3원) 등이었다. 경남·충남·전북·충북·강원·부산·울산·대전이 뒤를 이었다. 경기(1740.5원)·인천(1744원)·제주(1755.9원) 등은 고속도로와 별 차이가 없었다.
대한석유협회 주정빈 부장은 “과거에는 고속도로 주유소 기름값이 전국에서 상당히 비싼 축에 들었지만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던 것이 2000년 민영화하면서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심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