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관광 高비용구조 바꿔야

정부가 관광진흥을 위해 뒤늦게 나마 범정부적으로 대처하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진작에 종합적인 대처를 해야 했다.관광진흥은 문화체육부나 관광공사와 같은 특정부서의 힘만으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정부 전체,나아가선 전 사회,전 국민이 힘을합해야 가능한 것이 바로 관광진흥이다.그런 성격의 관광진흥을 경제부처들마저도 남의 일 보듯 했고,심지어 과소비나 사치를 조장하고 물가를 자극하는 부문으로 취급해 지원은 커녕 기회있을 때마다 규제까지 강화해 왔으니 관광 산업은 위기에 빠질 수밖에없었다. 지난해 수입 55억달러에 지출 80억달러로 25억달러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관광수지(收支)는 올해 그 규모가 더 커지리라는 전망이다.해외여행은 더 많아지는데다 한국관광의 경쟁력은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일부에서는 해외여행을 억제하자는 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이런 방법으로 관광수지 적자를 줄여보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생각일 것이다.
해결방법은 너무도 뻔하다.한국관광이 국제경쟁력을 높여 국내인의 관광욕구를 흡수하는 동시에 외국관광객을 많이 유치하는 것 이외에 다른 길이 있을 수 없다.「제주도관광이 괌이나 사이판관광 보다 돈이 더 든다」는 식이 돼서는 국내인의 관광욕구를 흡수할 수도,외국관광객을 유치할 수도 없을 것이다.
무엇 보다 한국관광의 고(高)비용구조를 깨야 한다.정부는 우리나라 관광호텔의 객실요금이나 식.음료비,그리고 기타 관광요금이 왜 그렇게 턱없이 비싼가 하는 것을 세밀히 분석해 그것을 낮출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또한 관광코스 와 관광상품,휴양시설의 개발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우리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볼 것,놀 곳이 너무도 없거나 비싸다.별 볼 것도 없으면서값은 턱없이 비싸고, 사람들은 거칠고 불친절하기만 하다면 누가한국을 찾을 것인가.
고비용구조의 개선과 관광인프라의 강화,전 국민의 관광요원화가바로 한국관광을 살리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