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는 아닌데 3주이상 콜록콜록 만성기침 원인규명 급선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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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뚜렷한 이유없이 기침이 잦아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병.의원을 찾아도 「기관지가 나쁘다」는 진단이 고작일뿐 별다른 묘안없이 참고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그러나 현대의학은 감기가 아닌데도 3주이상 기침이 계속되는 증상을 만성기침으로 따로 분류,원인별 처방을 제시한다.
서울대병원에 국내최초로 개설된 만성기침클리닉 조상헌(趙相憲.
내과)교수의 도움말로 만성기침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기침이 잦으면 일단 약으로 기침을 억누르고 보자」는 생각은만성기침환자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기침은 호흡기를 통해 몸에 들어온 유해물질들을 배출해내기 위한 본능행위므로 무조건 억누르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왜 기침이 잦은지 원인부터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림 참조〉 가장 흔한 원인은 얼핏 기침과 상관없어보이는 후비루 증후군과 기침이형천식,위식도역류로 전체 만성기침환자의 86% 가량을 차지한다.
◇후비루 증후군〓목뒤로 콧물등 분비물이 흘러 내리면서 인두에위치한 기침수용체를 자극,기침이 발생하는 경우로 만성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잘 낫지 않는 기침치료를 위해선 먼저 코를 살펴보라」는 의학격언도 후비루 증후군에서 비롯됐다는 것.
유난히 코를 훌쩍거리거나 킁킁거리는 사람에게 기침이 잦다면 후비루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후비루 증후군 환자의 만성기침엔 축농증이나 알레르기성비염등 코질환부터 치료하는 것이 완치를 위한 지름길이다.
◇기침이형천식〓일반적인 천식과 달리 호흡곤란과 쌕쌕거리는 숨소리없이 기침만 요란한 천식을 말한다.
전형적인 천식과 마찬가지로 남달리 예민한 기관지를 갖고 태어났기 때문이며 집먼지진드기.꽃가루.동물의 털등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원인물질이다.
주요증상은 발작적인 마른 기침인데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피하는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것이 어려울 땐 적절한 약물요법과 함께 감기.흡연.급작스런 운동.찬 공기노출등 악화인자를 피하도록 한다. ◇위식도역류〓식도로 위산이 역류하면 속이 쓰린 가슴앓이뿐아니라 기침도 함께 유발된다.발생학적으로 식도와 기도는 같은 기관에서 유래하기 때문이다.
위식도역류로 인한 만성기침에는 잠을 잘 때 머리를 15㎝이상올려주고 밤참을 금하며 기름기 많은 식사.초콜릿.커피.술.담배등 식도괄약근을 느슨하게 해주는 요인들을 피해야한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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