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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에도 '웰빙'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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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학교 급식에도 이른바 '웰빙'(Wellbeing)바람이 불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나 농민들이 무공해 쌀이나 유기 농산물을 학교 급식용으로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충남 홍성군은 내년부터 군 내 모든 초.중.고교(47개.학생수 1만4000여명)에 지역에서 생산되는 무공해 오리농법쌀을 급식용으로 공급키로 했다. 이를 위해 군은 올해 안에 '학교급식지원조례'를 마련할 계획이다.

군은 정부가 학교급식법및 시행령 개정을 통해 올해부터 지자체가 학교급식에 품질이 우수한 농산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식품비 지원을 허용함에 따라 조례를 만들기로 했다.

군은 학교에서 오리농법으로 기른 쌀을 급식용으로 사용할 경우 추가 비용 6억2100만원을 군 예산으로 지원키로 했다. 홍성군 내 학교급식용 오리농법 쌀 구입비용은 연간 8억8000만원(270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성군 홍순형 농정계장은 "전국 최대의 친환경쌀 재배지역으로서 농민들이 생산한 오리농법쌀 판로를 확보하고 학생들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홍성 친환경쌀작목연합회는 올해부터 홍동.금당.장곡초등학교와 반계.오서분교, 홍동중 등 6개 학교에 오리농법쌀을 급식용으로 공급키로 했다. 오리농법쌀 공급에 따른 비용은 농민들이 부담한다. 연합회는 지난해에도 홍동초.중학교에 오리농법쌀을 공급한 바 있다. 홍성군에서는 지난해 전국 최대규모인 503농가가 오리농법으로 2000여t의 쌀을 생산했다.

강원도 화천군 광덕초등학교는 지난해부터 급식용 농산물 반찬을 마을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것만 사용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는 쌀도 무농약쌀을 쓰고 있다. 화천군과 농협에서 정부미와의 차액을 지원해 주기 때문이다.

정부미 값은 1㎏에 956원50전인데 비해 무농약쌀은 3550원으로 화천군이 2000원, 나머지는 농협이 지원하고 있다.

화천군은 광덕초등학교 이외에 화천.유촌.원천.산양초등학교 등에도 무농약쌀을 지원하고 있다. 군은 효과가 좋으면 내년부터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전남 나주시도 올해부터 매주 한차례 이상 친환경 농산물만을 사용하는 '친환경 급식의 날'을 지정, 운영하고 있다.

나주시는 지난해말 학교급식 지원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올해는 관내 25개 초등학교 어린이 4000여명의 식재료 구입 지원비로 1억5000만원의 예산을 편성, 지난달 지원했다.

이찬호.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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