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묶어 시너지효과 높이자' 중견기업 잇단 그룹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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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중견기업들도 계열사들을 한데 엮어 「그룹」경영을 표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동아무역.㈜대교.연합인슈.삼미기업등 개개 회사별로 더 잘 알려진 이들 중견기업이 최근 각각 신기.대교.산내들.NK그룹이란이름을 달고 재출범했다.
정보통신등 신규사업 참여가 늘면서 사업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대외 신용도와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변신이 필요한 때문이다.또 임직원들의 일체감 조성도 그룹화의 이유가 되고 있다.
51년 설립된 중견 무역업체 동아무역은 지난 4일 계열사인 동아컴퓨터.동아이데아를 합병해 「신기(新技)」그룹으로 새출발했다.4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신기그룹 출범식을 가진 이 그룹이름은 제품 브랜드인 「SYNKEY」를 딴 것이다.
동아컴퓨터와 동아이데아는 각각 통장프린터기기와 무선인식장비를만드는 회사여서 이번 통합은 금융자동화그룹으로 재도약하기 위한것이라는게 그룹측 설명.
신기그룹에는 이외에 야구공등 스포츠용품을 생산하는 신기스포츠가 있다.
가정용 학습지 발행회사로 출발해 출판.케이블TV.컴퓨터분야등으로 발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대교도 이달부터 그룹형태의 경영에 본격 들어갔다.
대교는 이를 위해 지난해말 서울보라매공원에 「눈높이 보라매센터」의 독자사옥을 마련하고 기업이미지 통합(CI)작업을 끝냈다.9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대교그룹은 오는 13일 그룹출범기념식을 갖고 「멀티미디어그룹」으로서의 제2도약 을 선언한다.
건축내장재 회사인 연합인슈도 지난 3월 상호를 「산내들인슈」로 바꾼 것을 계기로 6개의 계열사로 구성된 「산내들그룹」을 공식화했다.
지난해 매출 1천억원 안팎인 이 그룹은 지난달 무전기등 무선통신기기 메이커인 ㈜해동통신의 사업권을 인수해 통신사업에도 진출하는등 사업확장에 불을 댕기고 있다.
오디오용 스피커 업체인 삼미기업은 지난 3월 정보통신사업 진출을 위한 이미지 쇄신을 위해 「NK그룹」이란 이름으로 전열을새롭게 가다듬었다.
그룹명 변경후 태국에 무선호출기 생산공장을 설립한데 이어 중견기업으론 처음 지난 4월 미국등에 2천2백만달러 규모의 해외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도 했다.20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이 그룹은 올해 4천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 고 있다.
고윤희.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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