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실태 설문조사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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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이번 여론조사 결과 드러난 가장 중요한 대목은 자원봉사의 기회와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기만 하면 민간복지재원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자원봉사를 하고 싶어도 하는 방법을 모른다」는응답이 많았다.
현재까지 자원봉사 참여비율(경험률 21.8%).기간.참여경로.봉사내용의 질적 수준은 개선 여지가 많다.
자원봉사의 참여경로에 대해 자원봉사 경험자들의 절반가량(52.5%)이 교회나 학교의 서클을 통해 했다고 말해 아직 참여경로가 한정적이다.
이들의 활동은 양로원 등에서 노인돕기(12.5%),신체장애인돕기(16.4%),보육원.고아원 등에서 불우아동돕기(13.6%)등에 집중돼 있다.자원봉사의 영역이 아직 다양하지 못한 것이다. 봉사경력도 절반이상(57.6%)이 1년미만이어서 자원봉사의 생활화.정착화까지는 상당기간이 필요할 것같다.4년이상 자원봉사를 한 시민은 18.6%뿐.
자원봉사의 전문화 정도도 아직 걸음마단계다.
자원봉사 참여자의 극히 일부분(8.5%)이 전문가로부터 교육을 받았으며 이들의 78.8%가 그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시민들은 기업.대학의 자원봉사활동에 대해 낙제점을 주고 있다. 대다수 국민(74%)은 「자원봉사활동을 활발히 펼치는 기업이 없다」고 말한다.
대학의 이미지는 더 나빠 응답자의 81.6%가 봉사하는 대학이 없다고 할 정도다.
그러나 앞으로 자원봉사의 활성화 전망은 밝다.
자원봉사를 할 의향이 있다는 사람이 많으며 특히 대학생(희망자 비율 83.8%).가정주부(69.2%)는 자원봉사자 발굴의보고(寶庫)라 할 수 있다.
자녀 학교의 학생들에게 자원봉사를 지도할 의사가 있는 사람(84.1%)도 많다.
김행 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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