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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번의 찬스서 뒤집기 … 롯데, 6연승 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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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 시즌 팀 최다관중(121만8083명), 그리고 짜릿한 1점 차 역전승(3-2). 겹경사를 맞은 로이스터 롯데 감독(左)과 역전 타점의 주인공 강민호가 경기 직후 마주보며 기쁨의 함성을 지르고 있다. [부산=뉴시스]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놓고 두산과 롯데가 벌이는 2위 쟁탈전이 뜨겁다. 롯데가 연승 행진을 거듭하며 초고속 상승세로 치고 올라오자 두산도 정신을 바짝 차린 모습이다. 승차 없이 2, 3위에 올라 있는 두산과 롯데는 10일 경기에서도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살얼음 레이스’를 계속했다.

 


◆관중몰이, 역전승… 롯데 겹경사=롯데는 사직경기에서 히어로즈를 제물삼아 연승 행진을 ‘6’으로 늘렸다. 초반 2점을 먼저 내줬지만 중반 한꺼번에 3점을 뽑아 3-2로 역전승했다. 올 시즌 벌써 세 번째 6연승으로 최근 18경기에서 ‘11연승-1패-6연승’의 고공 행진이다. 최근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기회 있을 때마다 “우리는 과거의 롯데가 아닌 새로운 롯데”라고 역설한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롯데 선수들은 이날 연승 중이라고 해서 나태하지 않았다. 뒤지고 있을 때도 초조해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한 번의 찬스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5회 1사 후 롯데 이인구의 우월 솔로홈런이 추격의 신호탄이었다.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한 히어로즈 선발 전준호는 홈런 한 방에 갑자기 흔들렸다. 후속 조성환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다음 타자 이대호가 3루 땅볼로 물러난 것도 잠시. ‘해결사’ 가르시아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조성환을 홈으로 불러들여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강민호가 좌월 2루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롯데 홈팬들은 한 시즌 팀 최다관중 기록 경신을 선물하며 ‘새로운 롯데’를 힘껏 응원했다. 이날 사직구장에는 1만4224명이 입장, 올 시즌 누적관중 121만8083명(57경기)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1992년의 120만9632명이다. 아직 롯데는 홈 6경기를 남기고 있다. LG가 95년에 세운 역대 한 시즌 최다관중 기록(126만4762명)을 깨는 건 시간 문제다. 개인 통산 2000안타(역대 두 번째)를 1개 남긴 전준호(히어로즈)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쳐 대기록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2위 지켜라… 발동 걸린 두산=롯데에 턱 밑까지 추격당한 두산도 가만있지 않았다. 두산은 대구에서 삼성을 초반부터 몰아붙여 12-3으로 크게 이겼다. 두산은 1회 볼넷 3개로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고영민의 적시타로 2점을 선취한 뒤 3회 5안타·1볼넷과 상대 실책 등을 묶어 5득점, 8-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홈런 1개를 포함해 3타수 3안타를 몰아친 홍성흔은 타격 1위(0.352)를 고수하며 생애 첫 타격왕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정회훈 기자, 부산=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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