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신통리등 마을주민들 상류쪽 오수로 하천 오염 염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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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충북진천군초평면신통리.하산리등 15개 마을주민들은 요즘 마을하천이 오염될까 좌불안석이다.상류쪽 진천.음성 광역쓰레기매립장이 언제 쓰레기침출수등 오수를 몰래 흘려보낼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난달 15일 저녁 소나기가 내린뒤 난데없이 심한 악취를 풍기고 거품섞인 물이 마을 하천으로 흘러들었다.믿기지 않는 일이었지만 매립장을 운영하는 음성군폐기물처리사업소가 고의로 버린오수로 확인됐다.주민들은 최근 군수를 찾아가 항의 하고 매일 2명씩 감시조까지 편성,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은 그러고도 안심할수 없어 3일 쓰레기운영위원회를 비롯,이장단협의회.농촌지도자회등 8개단체 이름으로 진천.음성군에 침출수의 최종 처리를 위한 진천하수종말처리장 완공전 매립금지 등 6개항의 후속대책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냈다.또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매립장 가동저지등 집단행동도 마다않겠다며 현수막을 곳곳에 내걸었다.
이같은 주민반발은 주먹구구식 행정이 빚어낸 결과다.
음성.진천군은 맹동면통동리에 이 광역쓰레기매립장을 조성하는 과정에 주민반발이 거세자 지난해 『최종 방류수를 초평천쪽으로 안 보내고 17㎞의 관로를 묻어 신설 예정인 진천하수처리장으로옮겨 처리하겠다』고 약속하고 주민동의를 받아 공 사에 나섰다.
매립장은 지난 4월25일 준공됐으며 10년간 사용가능한 매립장과 시간당 1.25처리능력의 소각로,하루 50처리할수 있는 침출수처리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동시에 완공돼야할 진천하수처리장이 예산확보가 늦어져 아직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폐기물사업소측은 가연성 쓰레기만 하루 10여씩 소각처리하고 있을뿐 침출수가 나오는 매립쓰레기를 아직 받지 않는등매립장시설을 반쪽만 운영하고 있다.
음성군은 그러나 매립장 정상가동을 앞당기기 위해 진천하수처리장 완공전 매립쓰레기를 여기다 버리기로 했으며 주민들은 약속위반이라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음성군관계자는 『새로 갖춘 시설로 고도처리할 경우 방류수 수질을 기준치이하로 맞출수 있다』며 『최종처리수는 음성분뇨처리장등에서 따로 처리하는 방안을 마련,장마철이 지나면 매립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천=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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