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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사무실로 도심에 있던 대기업.금융업체들 대거 이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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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서울강남에서 사무실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93년까지만 해도 사무실의 절반정도가 남아돌던 테헤란로.강남대로 일대는 이제 공실률(空室率)이 5%에 불과해 도로변의 쓸만한 사무실은 이미 동났다.
최근 몇년간 경기호황에 따라 서비스 관련 업체들이 많이 생겨난데다 도심 및 여의도권에 있던 대기업.금융.소프트웨어업체들이강남으로 대거 이전한데 따른 영향이다.이 때문에 그동안 바닥권을 맴돌던 임대료가 평당 평균 3백30만원선으로 껑충 뛰어 대표적인 업무타운인 여의도나 마포의 시세를 이미 추월했다.
◇임대료 상승추세=빌딩임대 전문업체인 신영건업(대표 정춘보)이 조사한 강남일대의 사무실 평균 평당임대료는 3백30만원.93년 2백50만원보다 32% 올랐다.이는 평균 3백만원선인 여의도나 마포를 앞지른 것이다.6백만원이상 가는 한 국의 심장부종로.중구권보다는 아직 낮지만 일부 빌딩은 간격을 바짝 좁혀가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꼽히는 포스코빌딩의 임대료는 보증금 49만원에 월 4만9천원.전세로 환산하면 5백40만원으로 이미 5백만원을 넘어섰다.
강남역 인근의 미진프라자와 유풍빌딩은 각각 8층.5층이상 사무실에 대해 5백만원.5백30만원이라는 초고가의 임대료를 제시했는데도 거의 임대가 끝난 상태다.
◇수요증가원인=사무실 수요를 촉발시키는 1차적인 요인은 포스코빌딩.삼성중공업.제일합섬과 같은 대기업의 사옥이전이다.포스코빌딩 주변은 동부제강.한보철강.한미특수강등 철강산업의 중심지로변했다. 현재 역삼동에 현대산업개발.LG.현대중공업이,도곡동에삼성과 대림그룹이 초고층 제2사옥을 건축중이다.
역삼동의 평화은행본점을 비롯,동양.신한투자금융,장은.비씨카드,대한.신대한등 주택할부금융사,리스 및 투자신탁사등 각종 금융기관들도 속속 강남으로 보금자리를 옮기고 있다.2백여 군데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중 절반이 넘는 1백5개 업체도 교통이 좋다며 강남행에 동참했다.이에따라 테헤란로와 강남대로로 대표되는 강남일대는 업무.금융기능을 수행하는 새로운 비즈니스타운의 면모를 갖춰나가는 것이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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