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납치범 눈앞에서 놓쳐-부모에게 5억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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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등교길 여중생이 버스를 기다리다 30대 남자 3명에게 납치된뒤 6시간만에 구출됐다.그러나 추격전을 벌이던 경찰은 코앞에서범인들을 놓치고 말았다.
3일 오전7시30분쯤 서울서초구서초3동 서울교대앞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林모(14.S중3년.서초구서초3동)양이 30대로 보이는 남자 2명이 탄 서울1오6309호 검정색 뉴그랜저 승용차에 납치됐다.
이들은 곧 林양을 태우고 경부고속도로로 빠져나가면서 10분후쯤 핸드폰으로 林양 집에 전화를 걸어 『현금 2억원과 수표 3억원을 준비해 강남성모병원 영안실 후문으로 낮12시까지 가져오라』고 요구했다.
이후 이들은 강원도 문막인터체인지를 통과해 부근 중학교에서 차량번호판을 교체하고 오전11시쯤 다시 서울로 올라와 약속장소인 강남성모병원 부근에 있던 또다른 공범과 휴대폰으로 전화를 교환하며 배회했다.오전8시쯤 林양 가족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약속장소 근처에 경찰 30여명을 배치하고 순찰중 오후1시20분쯤 강남성모병원 영안실 부근에서 林양이 타고 있던 승용차를 발견했다. 경찰의 접근을 눈치챈 범인들은 차를 몰고 달아나 추적을 따돌렸다.이후 10분쯤 달아나다 서초구반포동 주공3단지아파트 361동 앞에서 먼저 林양을 내려주고 차량을 버린채 달아났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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