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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적자보고도 남는 장사 기업 스포츠팀 홍보시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대기업들은 어떤 손익계산서를 그리며 스포츠단 운영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을까.
스포츠팀 자체 수입만으로는 상당한 적자를 보지만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광고효과와 기업이미지 제고등 반대급부는 이같은 손해를 만회하고도 남는다는 게 기업들의 분석이다.
텔레비전 광고비가 15초당 약 5백만원선임을 감안할 때 1~2시간 중계되는 인기종목의 경우 기업들이 얻을 수 있는 광고효과는 수십억원대의 가치가 있다는 게 기업체 스포츠팀 담당자들의주장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말 프로축구단 블루윙즈와 남자배구단을 잇따라창단,모두 10여개의 프로.아마스포츠팀을 운영하고 있다.이들 팀을 운영하는 연간 경비만도 3백60억원에 달한다.연간 40억~50억원의 경비가 지출되는 축구팀의 경우 입장 료.광고등 수입은 고작 20억원 안팎.여기서만도 1년에 약 30억원의 순손실을 봐야하는 실정이다.
삼성스포츠단 이성용(李成蓉)과장은『스포츠단이 벌어들이는 순수입은 총지출의 20%에도 못미치지만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효과는총투자비를 웃도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삼성은 시너지효과를 위해 스포츠단을 독립된 회사로 발족시키 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현대는 삼성과 함께 10여개의 스포츠단을 보유한 국내최대의 스포츠그룹이다.지난해 프로야구팀 「태평양돌핀스」를 인수함으로써거의 전종목에 걸쳐 팀을 갖게됐다.
현대그룹 관계자는『프로야구단 「현대유니콘스」가 기대이상의 성적을 올리면서 기업이미지는 물론 직원들의 사기진작에도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그룹중 최초로 83년 독립법인으로 발족한 LG스포츠단은축구.야구.씨름에 이어 내년에는 남자농구팀을 만들 계획이다.
이밖에도 약 4천억원 규모의 뚝섬 돔구장 건설을 위해 별도 팀 구성을 추진중이다.야구와 축구 두 종목에만 작년에 총 1백41억원을 지출했던 LG스포츠단은 올해 1백61억원으로 예산을늘려잡았다.
조원근(曺元根)과장은『올해 총 80억원 정도의 적자가 예상되지만 이중 80% 가량은 광고효과로 대체되고 나머지 20%정도는 사회환원으로 잡고있다』고 말했다.
대우그룹은 축구.농구.탁구.테니스등 4개 팀을 보유중인데 지난해 프로야구팀을 인수하려다 무산됐다.
최근에는 럭비(삼성).아이스하키(현대).씨름(진로.한보).태권도(진로)등 비인기종목의 창단도 확산되는 추세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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