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우수 통신기업 한솔서 벤치마킹 나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한솔이 세계 유수의 핀란드 통신그룹 「노키아」를 놓고 본격적인 벤치마킹에 나서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한솔과 노키아는그룹의 출발 업종이 같고 부실기업 인수로 사세를 확장해 가는 스타일도 흡사해 더욱 관심거리다.
한솔은 최근 재계를 연거푸 놀라게 했다.한번은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산기준 30대그룹 대열에 끼어든 것이고다른 하나는 지난 10일 뚜껑을 연 신규통신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 선정에서 카드 한장을 뽑아낸 것.노키 아는 유럽 최대,세계 2위의 이동전화 단말기 제조회사다.여기다가 유럽의 표준 디지털 이동전화인 GSM서비스를 선도하는 회사로 명성이 높다.지난해 매출액은 62억달러.순이익만해도 10억달러를 기록했을 정도다.
하지만 지난 1865년 창업당시 노키아는 핀란드 남서부에 위치한 조그마한 제지회사였다.회사 명칭은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던강 이름에서 땄다.1898년 핀란드에는 고무.전선을 생산하는 2개의 유력회사가 등장했는데 지분소유 문제로 골 치를 앓고 있었다.노키아가 이들 회사를 인수.합병한 것은 지난 66년.80년대초 노키아는 회사주력업종을 정보통신분야로 바꿨다.한솔의 전신은 삼성그룹 계열의 전주제지(65년 설립)였다.지난 91년 11월 계열분리해 독자노선을 선언했던 한솔그룹은 한달뒤인 그해12월 동인보드를 합병,한솔포렘을 설립한 것을 시발점으로 한국마벨.옥소리.광림전자 등을 인수했다.
허의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