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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북한 문화유산 분단후 첫 취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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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의 '북한 문화유산조사단' (단장 權寧彬) 이 16일(1997.1.216) 역사적인 방북조사길에 올랐다.

중국 베이징 (北京) 공항을 통해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에 들어간 조사단은 30일까지 북한에 머무르면서 분단 이후 최초로 북한 각지에 흩어져 있는 문화유산을 본격 답사.조사하게 된다.

이번 방북은 지난 9월의 예비답사에 이어 이뤄진 것이다.
조사단은 권영빈 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장을 비롯, 최창조 (崔昌祚) 전 서울대 교수 (풍수지리전문가).한국화가 황창배 (黃昌培.전 이화여대 교수) 씨와 통일문화연구소 유영구 (兪英九) 연구팀장.김형수 (金炯洙) 차장 등 5명으로 구성됐다.
북한 조선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용순) 의 초청에 따른 중앙일보 조사단의 방북은 남북한 당국의 승인아래 실행된 첫 '문화협력사업' 으로 기록된다.

특히 남북 당국간 관계가 답보상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실현됐다는 점에서 민간교류의 활성화에 중대한 계기가 될 뿐 아니라 남북간 화해.협력의 시금석 역할도 할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문화유산의 해' 인 올해 남북 문화교류의 새 장을 열게 돼 한층 의미가 깊다.

문화협력사업의 당사자는 남측의 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와 북측의 조선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 및 조선중앙역사박물관이며, 북한 정무원 문화예술부도
이 사업의 실현을 보장할 뜻을 밝혀왔다.

조사단은 이번 방북에 앞서 북한 문화유산 답사.조사에 관한 실무협의를 갖기 위해 이미 지난 9월23일부터 10월4일까지 1차 방북했었다.

1차 방북에는 통일문화연구소의 권영빈.유영구.김형수씨 등 3명과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저자인 유홍준 (兪弘濬) 영남대 교수 겸 박물관장이 참가했다.

조사단은 방북기간에 실무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본격 조사에 필요한 경험을 쌓기 위해 평양 및 인근의 역사유적지와 묘향산 지구를 둘러보았다.
양측은 실무협의 결과 11월 이후 약 보름간, 98년 4월 이후 약 보름간의 일정으로 북한 문화유산 답사 및 조사를 진행키로 하고 이를 위한 의향서를 교환하는 한편 협력사업을 위한 계약서를 체결했다.
통일문화연구소는 조사단의 실무협의 결과를 토대로 통일원 교류협력국에 '사회문화협력 사업자 및 사업 승인' 을 요청했으며 정부 당국이 지난 10일 첫 케이스로 이를 승인함으로써 재방북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통일문화연구소는 조사단이 2차 방북답사를 마친 뒤 내년 1월부터 유홍준 교수의 '북한 문화유산 답사기' 를 생생한 문화재 사진과 함께 중앙일보에 게재하며, 이어 최창조씨의 북한 산하 기행문과 황창배 화백의 수려한 그림을 연재할 예정이다. 유영구 전문기자

<방북조구성·답사일정>
▶1차 예비조사 : 9월23일~10월4일 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 권영빈 소장, 유영구.김형수 차장, 유홍준 영남대교수
▶2차 본답사 : 12월16~30일 권영빈 소장, 유영구.김형수 차장, 풍수지리전문가 최창조 전 서울대교수, 한국화가 황창배 화백

게 재 일 : 1997년 12월 17일 01面(10版) 글쓴이 유영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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