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영삼대통령.일본 하시모토 총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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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번 회담에서 종군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과거사 문제가 어느정도 수준에서 논의됐습니까.
(하시모토총리)『한.일기본조약이 체결된 지난 65년 국회의원자격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해 대학생들과 대화를 나눈 일이 있습니다.양국 과거사에 불행한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현실을 통해 직접 배우는 기회가 됐지요.예컨대 창씨개명 같은 것이 있었다는것은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부분입니다.그러나 이것이 한국국민들에게 얼마나 큰 마음의 상처를 줬는지는 상상도 못할 정도입니다.총리 취임이후 나는 일본은 과거문제에서도,미래의 책임에서도도망칠 수없다고 말해왔습니다.특 히 군대위안부 문제로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더할 수 없는 상처를 입힌데 대해 마음으로부터의사과와 반성의 말씀을 드립니다.』 -일왕(日王)방한 문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습니까.또 김영삼(金泳三)대통령 임기중실현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金대통령)『이번 회담에서 논의되지는 않았습니다.일왕 방한은양국간 우호관계를 새롭게 확인하는 매우 중요한 상징적 의미가 있습니다.그런만큼 국민적 환영 분위기 속에서 방한이 이루어지는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이를 위해서는 양국 국민이 서로 노력해야 합니다.그러한 노력 여하에 따라 방한이 조기실현될 수도 있고,늦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정세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됐는지요.또 하시모토총리는 이번회담의 논의결과를 프랑스 서방선진7개국(G7)정상회담에 어떻게반영시킬 것입니까.
(하시모토총리)『우리는 북한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정세 전반에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한.미.일 3국간 긴밀한 제휴의 중요성을 재확인했습니다.또 북한의 조속한 4자회담 수용을 위해 한.
일간에 긴밀히 협력키로 합의했습니다.이번 회담에 서 확인된 인식을 바탕으로 G7정상들과 협의할 것입니다.또 KEDO에 대한지원을 G7 각국에 요청할 생각입니다.』 서귀포=배명복.김진 기자 노재현 도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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