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연초제조창 시대 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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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 때 충북 청주지역의 최대 사업장이었던 KT&G(전 담배인삼공사) 청주연초제조창이 27일 생산 중단과 함께 문을 닫았다.

지난 1946년 설립돼 주로 고급담배를 생산해왔던 KT&G(전 담배인삼공사) 청주제조창은 최근엔 수출용 라일락과 장미를 주로 제조해 왔으나 28일부터 신탄진제조창으로 시설을 이전하기 위해 정리작업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직원 280여명 중 정규직 186명은 신탄진 제조창과 영주 제조창 등으로 배치전환되며 나머지 비정규직 직원들은 부득이 회사를 떠나야 한다.

KT&G 관계자는 "98년 미국의 맥킨지 경영컨설팅 전문 회사에 의뢰해 수립한 중장기 경영계획에 따라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대구.수원.전주 제조창에 이어 순차적으로 정리하는 것"이라며 "확실한 활용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당분간 물류창고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제조창은 당초 전체 부지가 3만7431평이었으나 이 중 창고건물이 있는 2만1358평은 청주시에 첨단문화산업단지 조성 사업부지로 매각됐다. 전용 공업지역인 나머지 부지에는 사무동과 제품생산동.원료가공동.강당 등이 남아 있다.

◆ 청주연초제조창=70년대 초 대농 청주공장이 설립되기 전까지만 해도 2000여명이 근무하는 청주시내 최대 사업장이었다. 공장 월급날인 매달 5일이면 상당구 내덕2동 정문 앞에는 장이 설 정도였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생산비중이 줄어든 데다 도심에 위치,도시계획 전문가들에 의해 이전 대상 시설로 지목되는 등 언젠가는 폐쇄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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