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용천역 폭발 참사] "1t 폭탄 100여개 떨어진 위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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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천역 사고 당시의 폭발 강도를 보여주듯 기름을 싣는 화차가 철로에서 멀리 날아가 곤두박질쳐 있다. 지난 25일 촬영돼 인터넷에 공개됐다.WFP(Gerald Bourke)제공 [연합]

"1t짜리 폭탄 100여개가 순간에 한 지점에 떨어진 것 같은 위력이었다."

북한 관영 중앙통신이 27일 북한 당국이 복구작업에 착수한 사실을 알리면서 밝힌 용천 폭발의 위력이다. 중앙통신은 "사고 발생 시간은 22일 낮 12시15분쯤"이라며 "강한 폭음과 폭풍으로 실명하거나 귀가 먹은 사람이 많고, 폭발 지점에서 1㎞ 주변은 온갖 가장집물(살림살이)이 날아가고 천장이 내려앉으면서 건물이 통째로 주저앉아 완전히 폐허가 됐다"고 보도했다.

또 "피해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피해 지역이 용천읍 소재지는 물론 북중 노동자지구를 포함한 반경 4㎞ 구간까지 확대돼 인적.물적 피해가 참혹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초보적으로 조사된 손실액은 480여억원(약 3억유로.한화 4100억원)"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노두철 내각 부총리를 총책임자로 '용천 피해 복구 중앙지휘부'를 구성했다"고 보도했다. "박경삼 평북도 인민위원장을 포함한 도의 책임 일꾼들로 도 지휘부를 조직해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북한이 사고처리 책임자로 부총리를 임명하고 이를 공개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중앙지휘부는 앞으로 3개월 안에 복구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통신은 "이를 위해 평안북도 내의 모든 시.군과 공장.기업소의 전체 노동계급을 총동원한다"며 "매일 2만여명이 구조작업에 동원되고, 실종자 발굴조사도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27일 현재 폭발사고 현장에 파였던 구덩이가 초보적으로 메워졌고, 기본 철길이 복구돼 열차 운행이 정상화됐다"고 전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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