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지 적자 4월까지 7.1억弗 작년比 2.3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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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올해 여행수지 적자가 작년의 두 배를 넘는 25억달러에 이를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내국인의 해외여행이나 씀씀이는 늘어나는 반면 외국인여행객 증가율은 주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해외연수나 유학을 떠나는 사람이 빠르게 늘면서 여행 수지 적자를 늘리는 데 단단히 한몫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여행수지 적자가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 적잖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여행수지 적자는 올 들어 4월까지 이미 7억1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작년동기(3.1억달러)의 2.3배에 달했다.
재경원 관계자는 『여행수지 적자가 이미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을 넘어선 데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객이 급증할 것으로예상돼 올 연간으로는 25억달러 정도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지난 1~4월 우리나라의 해외여행객은 1백44만3천5백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8% 높은 증가율을 보인 반면 외국인입국자는 1백10만4천5백명으로 0.5%의 증가율에 머물렀고 해외여행객이 외국인 입국자보다 33만9천명이 많 았다. 해외여행객수가 처음으로 외국인입국자를 앞지른 지난해만 해도연간 해외여행객수(3백81만8천7백명)가 외국인입국자(3백75만3천2백명)보다 6만5천5백명이 많았다.
한편 1~4월 유학.연수 수지는 3억3천만달러 적자로 전체 여행수지 적자의 43.6%를 차지했다.전문가들은 해외여행 욕구를 막을 수 없는 현상황에서,이런 추세로 가다가는 여행수지 적자와 차관이자.기술사용료(로열티).선박 및 항공기 운항경비 지급 등을 합친 연간 무역외수지가 올해 처음으로 무역적자를 앞지르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양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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