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인사 해당 기관 公기업 직원들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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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정부투자기관의 이사장 자리에 무더기로 낙하산인사가 발표되자 해당 기관 직원들은 일제히 혀를 끌끌 차는 반응들이다.
…한국석유개발공사=대구.경북 민주산악회지회장 출신이 이사장으로 왔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인사라는 평.그러나 『군부 독재시절엔 퇴역장성이 공기업 이사장직을 휩쓸다시피 하더니이번엔 「등산화그룹」들이 그 자리를 메우는 꼴이 됐다』며 『세월이 가도 자기 측근들 자리 마련해주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인 모양』이라며 혀를 차는 분위기.
…한국가스공사=『얼마전 청와대가 나서 공기업경영이 「엉망이다」「방만하다」면서 잘하라고 윽박지르더니 이번 인사를 보니 정말웃음밖에 안나온다』는 반응.한가닥 희망은 해군참모총장 출신이라그나마 바닷가에 세우는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건설에 도움되지 않을까 하는 정도다.
…주택공사=이번에도 주택공사 업무와 전혀 무관한 사람이 이사장으로 결정되자 주공직원들은 『그러면 그렇지,이번이라고 예외이길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며 아예 포기했다는 반응.
이들은 『정부가 20일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를 발표하면서 각기관들의 경영합리화를 위한 경영계약제를 도입,기관장을 해고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해놓고 공사의 주요 정책에 대한 결정권을 쥐고있는 이사장을 낙하산으로 내려보 내는 것은 앞뒤가 전혀 맞지않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경제1부.부동산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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