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96 KBS 슈퍼탤런트 박선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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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그냥 좀 얼떨떨했죠.』 지난 16일 방송된 『드라마게임-당신과 함께 춤을』에서 은수역으로 출연,탤런트로서 「출생신고」한올해 KBS 슈퍼탤런트 대상 수상자 박선영(20)의 담담한 소감이다.홀아버지에 대한 애증을 복합적인 감정으로 표현해야 하는꽤 어려운 역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박선영의 연기는 괜찮았다는 평이다. 『이야기가 너무 슬펐어요.극본을 봤을 때 가슴에 와닿더라고요.자연스럽게 은수의 입장이 됐어요.』 서울예전 방송연예과 2년생인 박선영이 애초부터 연기자의 꿈을 가졌던 건 아니었다.그저 평범하게 자기 직장을 갖고 생활하고 싶었던 그가 서울예전에 입학한 것은 「홧김에」.원하던 대학에 떨어지고나서 소꿉친구의 권유로 지원했다.
『제 성격이 좀 그래요.고등학교 시절엔 미장원에서 머리를 자르다 망쳐 스포츠머리로 잘라달라고 했어요.그 머리로 돌아다니다보면 가끔 여중생들이 「오빠 시간 있어요」하고 쫓아오기도 했고요.』 박선영에게 연기의 참맛을 가르쳐준 곳은 우연히 입단하게된 극단 「柳」.그는 탤런트 유인촌이 결성한 이 극단의 연구생으로 들어가 『문제적 인간,연산』이란 연극을 보고 연기의 세계에 흠뻑 빠져들었다.
연극 『파우스트』에 출연중이던 박선영이 슈퍼탤런트에 지원하게된 것은 선배의 권유와 자신의 연기능력을 시험해 보고자 하는 욕심 때문이었다.
현재 그가 해보고 싶은 역할은 자신의 나이가 아니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역할.다음달중 방영될 『전설의 고향-나비의 한』에서 한을 품고 죽은 밀양 부사의 딸역으로 출연한다.
『이왕 시작한거 연기 잘 한다는 말은 들어야 하지 않겠어요.
』 유난히 까만 눈을 반짝이는 박선영에게서 느낄 수 있는 것은신인답지 않은 자신감이었다.
글=문석.사진=김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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