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불붙은 인터네트 영토전쟁-美MS.네트스케이프 대결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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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웹브라우저 싸움 1차전에서 내비게이터가 앞설 수 있었던 것은물론 먼저 개발됐기 때문이다.
내비게이터 1.0시험판은 94년 10월 공개됐다.당시는 인터네트 대중화를 촉발시킨 월드와이드웹(WWW)의 보급이 서서히 꿈틀거릴 때였다.
당연히 웹 검색프로그램(브라우저)을 찾는 네티즌들이 많아지면서 순풍에 돛단듯 내비게이터의 보급은 확산됐다.
네트스케이프사는 여세를 몰아 95년 중순부터 2.0시험판을 개발,네티즌들에게 보급한데 이어 올 3월 2.0정식판을 공개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94년 10월까지만해도 PC통신과 인터네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어정쩡한 전략을 구사,화(禍)를 자초했다.
이 때문에 익스플로러 1.0은 내비게이터가 한창 판치던 95년 8월 윈도95 발표 때 뒤늦게 공개됐다.내비게이터보다 10개월이나 뒤진 셈이다.더구나 PC통신에 무게를 둔 마이크로소프트네트워크(msn)와 함께 선보여 주목을 끌지 못 했다.
인터네트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MS는 95년 11월 2.0버전을 내놓았지만 내비게이터 입맛에 길들여진 네티즌들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내비게이터는 보급이 확산되면서 인터네트의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대부분의 인터네트 응용프로그램개발업체들은자사의 소프트웨어를 내비게이터의 규격에 맞게 개발하고 있다.속도가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점은 불만 사항 이다.
반면 익스플로러는 지루한 그래픽보다 문자가 먼저 떠오르고 속도가 빠른 게 전통적인 장점이다.반면 보급이 미진하다보니 쓸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이 적은 것이 아쉬움이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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