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워드는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 개시 두달 전에 이미 공격을 결심했으며, 이 같은 계획을 콜린 파월 국무장관보다 반다르 빈술탄 주미 사우디아라비아 대사에게 먼저 알려줬다고 썼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선거용 홈페이지 (www.GeorgeWBush.com)은 이 책을 권장도서 1위에 올렸다.
여기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6일 분석했다. 첫째는 부시 대통령의 절대적 신뢰를 받고 있는 선거참모 칼 로브의 조언이다.
로브는 책이 부시 대통령을 결단력과 포용력 있는 지도자로 묘사해 재선에 호재가 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전쟁을 앞두고 참모들의 이견을 뛰어넘어 과감하게 명령을 내렸고, 날카로운 질문도 던질 줄 알았다는 대목 때문이다.
둘째는 '역공'전략이다. 신문에 따르면 부시 참모들은 '공격계획'이 나오기 몇주 전에 이미 이 책에 대한 전략을 세웠다. 마음에 안 들더라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3시간30분이나 우드워드의 인터뷰에 응해줬다. 체니 부통령,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에게도 우드워드의 취재에 협조하라고 당부했다. 그래놓고서 책 내용을 비난한다면 '제 얼굴에 침뱉기'가 된다는 것이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