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클로스,미국오픈골프대회서 공동 27위 노익장 과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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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노병은 죽지 않는다.그렇다고 사라지지도 않는다.』 프로통산1백승.미국오픈 40회 연속출전등 숱한 신화를 창조해온 「골프제왕」 잭 니클로스(56)가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골프 4대 메이저대회에 1백47차례나 빠지지 않고 출전해온 그가 영국오픈(7월18~21일) 출전포기 의사를 번복함에 따라메이저대회 연속출전의 기록행진을 벌이게 된 것이다.
그가 다시 영국오픈 출전을 선언한 것은 지난 17일 끝난 미국오픈에서 스스로도 놀랄 만큼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
그는 이 대회에서 7오버파 2백87타로 공동 27위에 오르는저력을 과시했다.특히 첫날 72타를 치고는 클럽하우스에서 큰소리로 자신의 스코어를 자랑하고 다녔다.
니클로스는 자신이 설계한 루이빌의 발할라GC에서 열리는 미국PGA선수권(8월8~11일)에 출전할 계획이어서 내년 마스터스대회에서는 전대미문의 메이저대회 1백50회 연속출전 기록이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니클로스는 자신의 나이.체력과 등근육 부상을 감안해 스윙폼을 교정한후 전성기때의 날카로운 샷을 구사하고 있어 단순히 참가에 의의를 두는 것이 아니라 「50대 우승」이라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우겠다는 야심이다.
실제로 니클로스는 미국오픈 4라운드때 오클랜드힐스CC 8번홀(파4)에서 드라이버샷을 무려 2백91야드나 날려 갤러리들을 놀라게 했다.이 기록을 뛰어넘은 선수는 미국 아마추어 챔피언 타이거 우즈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또 니클로스가 80년 미국오픈을 제패한후 이번 대회에 출전한9명의 우승자 가운데 어니 엘스(2백81타).리 잰슨(2백83타).톰 왓슨(2백84타)만이 니클로스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따라서 미국오픈 결과에 크게 고무된 니클로스는 심기일전,메이저대회 연속출전 기록과 함께 정상정복의 꿈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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