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부품社파업 생산중단위기 수입차 공세로 內需타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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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자동차업계가 안으로 노사문제에 시달리고 밖으로는 수입차의 공세에 흔들리는 내우외환(內憂外患)을 겪고있다.
완성차및 부품업체의 노사 분규가 잇따를 예정이어서 상처가 깊어질 전망이다.
그런 가운데 수입차업체들은 가격인하를 앞세워 대대적인 공세를펴고있어 국산차업계는 이중고(二重苦)를 겪고있다.
◇노사문제=국내 최대의 부품업체인 만도기계가 17일 파업에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암운(暗雲)이 감돌고있다.
18일 통상산업부는 만도기계의 파업으로 만도가 하루 51억원,협력업체는 31억원등 총 82억원(내수 61억원.수출 21억원)의 생산차질을 빚을 것으로 추정했다.
만도기계로부터 부품을 공급받는 완성차업계는 하루 7백39억원의 손실을 입을 전망이다.가장 많은 부품을 공급받고있는 현대자동차는 『파업이 계속될 경우 19일 오후부터는 엑센트가,20일오후부터는 모든 차종의 생산중단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부품공급 중단으로 생산라인이 정지되면 하루 4백50억원의 손실을 볼것으로 현대측은 예상하고있다.한편 만도기계 노조측은 『사회.경제적으로 중대한 변화가 있을때 보충협약을 할수 있는데도 회사측은 협상자체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완성차업체들도 분규가 진행중이다.17일 쟁의돌입을 결의한 기아자동차노조는 18일 현재 공장라인이 전면 중단되지는 않고 협상을 계속중이다.
기아는 특히 패널류 부품업체인 ㈜AP노조의 파업이 지난달부터계속돼 프라이드.아벨라등의 차종이 생산중단된 상태다.
아시아자동차노조도 18일 쟁의돌입을 결의했으며 대우자동차노조는 지난 8일의 쟁의발생신고에 이어 냉각기간이 끝나는 19일이후 쟁의행위 여부를 결정지을 계획이다.쌍용자동차노조도 21일 파업 찬반투표를 가질 예정이다.현대자동차는 18일 까지 아홉차례의 협상을 가졌으나 아직 본격적인 내용은 합의에 이르지못한 상황이다.
◇수입차 공세=미국.일본등 외제차업체들은 최근 대대적인 가격인하경쟁을 벌여 국내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공세적 판매정책에 힘입어 외제차의 대형차(2천㏄이상)시장점유율은 올 1.4분기중 19.1%로 나타났다.
반면 국산 대형차의 판매는 19.9% 감소했다.
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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