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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거장 존 윌리엄스 런던서 콘서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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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상어가 접근해 올때마다 숨가쁘게 고조되던 베이스 선율(조스),소년과 외계인의 이별장면을 장식했던 촉촉한 배경음악(ET)…」. 웬만한 영화팬이라면 눈앞에 아른거리는 명장면과 함께 그뒤에 깔렸던 사운드트랙 역시 귀에 들리는듯할 것이다.『조스』『ET』『스타워스』『쉰들러 리스트』『클로스 인카운터』『7월4일생』『JFK』….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유명한 사운드트랙을 작곡해온 영화음악의 「마에스트로」존 윌리엄스(사진)가 영국서 콘서트를 개최키로 해 뭇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사흘간 런던 바비컨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 그는 런던심포니를 직접 지휘,자신이 작곡한 주옥같은 명곡들을 선사할 예정.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윌리엄스가 작곡해 96애틀랜타올림픽 주제곡으로 사용될 「서몬 더 히어로 (Summon The Heros)」도 연주된다.
뉴욕태생의 윌리엄스가 영화음악에 발을 내딛게 된데는 재즈를 사랑했던 그의 자유분방함이 크게 작용했다.
미국 최고전통의 줄리아드음악학교에서 클래식피아노를 전공할 당시에도 바에서 재즈를 연주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얘기.학교를 마친 그는 곧바로 미국 서부로 직행,할리우드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영화음악 작곡가들과 교분을 쌓으면서 처음으로 스크린 세계와접하게 됐다.윌리엄스가 영화음악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한 것은 50년대말.서스펜스 영화의 귀재 앨프리드 히치콕의 마지막작품 『패밀리 플롯(Family Plot)』의 배경음악을 맡게되면서 일약 영화음악계의 「앙팡 테리블」로 부상하게 됐다.당시작품중에는 『나바론의 요새』『선셋대로』등의 테마뮤직이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가 세계적 명성을 쌓는데는 스티븐 스필버그와의 운명적 만남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조스』『ET』『스타워스』등 스필버그의 작품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윌리엄스의 영화음악 역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된 것.
그중에서도 『스타워즈』의 주제곡은 무려 4백만장이 팔려 비팝송 분야로는 사상 최고 기록을 자랑한다.
이밖에 그간 75편의 영화주제곡을 작곡한 윌리엄스는 무려 30번이나 아카데미 영화음악상 후보로 노미네이트돼 다섯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공연기간중 영국을 방문할 영화팬이라면 옛 명화의 감동을 다시금 음미해본다는 의미에서도 놓치기 아까운 기회임에 틀림없다.
런던=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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