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서 활약하는 스포츠경영자 4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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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최근 스포츠를 통한 고객마케팅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스포츠감각도 경영자의 자질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스포츠경영자」는 최고경영자라는 뜻의 영문인 CEO(Chief Executive Officer)의 가운데글자 E 대신 스포츠(sports)의 머리글자 S자를 넣어 「CSO」로 불리기도 한다.
현재 CSO의 대표적인 인물은 이내흔(李來炘)현대산업개발사장.조규향(趙圭鄕)유공사장.안덕기(安德基)삼성엔지니어링사장.김종정(金鍾貞)LG화학부사장 등이다.
李사장은 20여년 동안 줄곧 건설분야에만 종사한 건설맨으로 그룹의 주요 스포츠단 단장과 경기단체의 회장을 맡는 등 재계에서 알아주는 스포츠통이다.84년에 이어 93년 배구협회 부회장자리를 다시 맡았었고 현재는 대한역도연맹회장 및 아시아역도연맹회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李사장은 10년 넘는 체육계와의 인연으로 국내외 체육인들과의교류폭이 넓어 이를 활용해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수완도 돋보인다. 유공의 趙사장은 83년부터 10년 동안 유공 코끼리축구단의 단장을 맡아 최고경영자의 자리까지 오른 경우.구단을 떠나면서 선경그룹의 주력업체인 유공의 최고사령탑으로 승진한 것.
趙사장은 『경기결과에 따라 겪는 희비(喜悲)로 단련돼 웬만한장벽은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스포츠경영학」을 강조한다.
최근 2년 동안 정유업체간의 치열한 주유소쟁탈전에서 업계 1위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도 몸에 밴 승부사기질 덕이라는 말도 있다.
64년 도쿄올림픽 승마부문 국가대표로 나섰던 安사장은 비즈니스에도 애마(愛馬).애인(愛人)정신을 강조하는 스포츠맨십으로 무장된 경영인.
『기사도(騎士道)정신은 공정하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죠.기업경영에서도 인재를 우대하고 페어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있습니다.』 최근에는 삼성라이온즈 구단주대행을 맡게 돼 자신은일도 하고 스포츠도 즐기는 행운아라고 자평한다.
金부사장은 90~92년 3년 동안 ㈜LG스포츠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야구.축구.씨름단의 관리에 기업경영기법을 도입한 경영자로 꼽힌다.당시에는 낯선 영업팀을 별도로 만들어 팬 서비스를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짜내고 과학적인 선수관리 및 스카우트 체제를 구축해 최신 스포츠 마케팅의 선구자로 통한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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