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美의 영향력있는 25인'에 선정 건축가 프랭크 오 게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최신호 특집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 중 건축가로는 유일하게 뽑힌 프랭크 오 게리(67). 부통령 앨 고어,디자이너 겸 패션기업가 캘빈 클라인,배우 로버트 레드퍼드 등 대중적 인기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건축가 게리는 어떤 인물일까.
1929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난 그는 47년 미국으로 이주해 남가주대 건축과와 하버드대 대학원 도시계획과에서 공부했으며 8년간 예일대 교수를 역임한 바 있다.62년부터 로스앤젤레스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건축회사를 운영하면서 「 20세기 후반 미국정신을 건축물에 구현한 건축가」라고 평가받는 명성을 쌓았다.『게리의 건축물에는 20세기 후반의 미국정신이 담겨 있다. 후세의 역사가들은 그의 건축물에서 20세기 미국이 기능장애의 불화 속에서 민주적 속성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포용하려는 의지와 독창성을 발휘했음을 읽어낼 것』이라고 타임은 쓰고 있다.
그는 60년대부터 LA카운티미술관의 전시디자이너로 초빙돼 여러 특별전을 기획했고 다양한 예술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창작과정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었다.
따라서 전시기능을 가진 건축물의 설계에서 독창성을 발휘하는 건축가로 더욱 명성이 높다.
독일 비트라 가구미술관,미국 미네소타대미술관을 설계했으며 97년 완공되는 스페인 빌바오미술관도 그의 작품.
그는 기능위주의 직선적이고 대칭적인 건축물을 거부하고 비대칭적인 형태와 곡선으로 마치 조각작품 같은 건물외관을 연출한다.
그러면서도 내부공간은 최대한 기능적으로 조직하는데,기존 건축물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바꿀 정도로 파격적이다.
89년 국제건축가협회로부터 최고 권위의 「프리츠커 건축상」을받았으며 95년에는 이탈리아 시사주간지 오브저바터의 「지구촌에서 영향력있는 5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바 있는 게리는 99년 서울운니동에 완공될 예정인 삼성미술관(가 칭)의 설계자이기도 해 그의 걸작을 서울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김용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