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중계석>"로드맨에 신경꺼라" 슈퍼소닉스감독 특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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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데니스 로드맨을 풀어줘라.』 시애틀 슈퍼소닉스 감독 조지 칼의 특명이 떨어졌다.
슈퍼소닉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프로농구(NBA)결승시리즈4차전에서 시카고 불스에 패할 경우 불스에 전패로 왕중왕의 자리를 내주게 된다.
칼 감독은 불스에 3연패 당한 원인이 슈퍼스타 마이클 조던의득점잔치보다 리바운드의 귀재 로드맨의 신경전에 말려든 때문이라고 자체분석하고있다.로드맨은 올 정규시즌동안 심판에게 박치기 해 6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는 등 불같은 성미 로 유명한 「코트의 말썽꾼」.
그러나 슈퍼소닉스는 결승시리즈에서 로드맨의 신경을 건드려 경기감각을 잃게 하려는 작전을 펴다 오히려 로드맨의 신경전에 말려들어 곤욕을 치렀다.슈퍼소닉스의 로드맨 약올리기 전략은 1차전부터 시도됐다.
반칙의 명수로 소문난 노련한 프랭크 브리코스키를 투입,로드맨의 수비를 전담시켜 로드맨을 퇴장시키려 했다.그러나 결과는 브리코스키의 퇴장이었다.2차전에서도 브리코스키.숀 캠프.데를템프슈렘프가 교대로 로드맨의 수비를 맡으며 로드맨을 약올리려 했다. 로드맨은 오히려 20개의 리바운드를 따낸 한편 NBA결승 사상 공격리바운드 최고기록(11개)과 동률을 이루는 맹활약으로슈퍼소닉스에 2연패를 안겼다.
3차전에서는 더 큰 손해를 보았다.심판에게 보이지 않게 로드맨에게 반칙을 가해 화를 내도록 유도했지만 로드맨은 약간의 파울에도 뒤로 넘어지는 연기를 펼쳐 브리코스키를 또 퇴장시켜버렸다.주득점원 캠프 역시 로드맨의 신경전에 말려들어 14득점에 그쳐 완패의 원인을 제공하고 말았다.
결승시리즈 3경기에서 평균 7.3득점에 14.3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한 로드맨은 조던과 함께 플레이오프 MVP 경합을 벌일것으로 보인다.
LA지사=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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